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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상반기 가요계 결산, ‘섹시 전쟁’부터 ‘오빠들의 귀환’까지

[포커스] 2014 상반기 가요계 결산, ‘섹시 전쟁’부터 ‘오빠들의 귀환’까지

등록 2014.06.28 08:00

수정 2014.06.28 12:21

김아름

  기자

2014년도 6개월이 훌쩍 흘렀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느해보다 어울리는 2014년의 상반기 가요계를 되짚어보면 걸그룹의 ‘섹시 전쟁’을 시작으로 중견가수들의 대거 컴백, 1~1.5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 등 다양한 ‘흥행’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연예계는 물론 가요계 전체가 비통한 시기를 보내며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상반기 가요계를 결산해봤다.

◇ 올해도 어김 없었던 걸그룹 ‘섹시 전쟁’

위에서부터 레인보우 블랙, AOA, 달샤벳./사진=뉴스웨이DB위에서부터 레인보우 블랙, AOA, 달샤벳./사진=뉴스웨이DB


2014년 새해 벽두부터 가장 뜨거웠던 가요계 이슈는 역시 걸그룹의 ‘섹시 전쟁’이였다. 섹시 경쟁에 제일 먼저 불을 지핀 그룹은 ‘걸스데이’다. 걸스데이는 지난 1월 ‘Something’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선언했다. 그동안 보여줬던 깜찍한 이미지는 벗어 던지고 각선미가 드러나는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에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했다.

뒤이어 달샤벳과 AOA가 나란히 출격했다. 먼저 ‘B.B.B’를 발표한 달샤벳은 과감한 안무와 벗지 않아도 섹시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가요계를 달궜다. 또 AOA는 타이틀곡 ‘짧은 치마’와 함께 그에 걸맞는 무대의상에 섹시한 안무를 선보이며 남심을 흔들었다. 순위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하는 기쁨도 맛봤다. 레인보우 블랙은 신곡 ‘CHA CHA’에 맞춰 블랙 핫팬츠를 입고 채찍을 들고 골반을 흔드는 파격적인 안무로 걸그룹 섹시 전쟁에 정점을 찍었다.

걸그룹 섹시 전쟁과 더불어 여성 솔로가수의 섹시 전쟁도 끊이질 않았다. 선미가 지난해 ‘24시간이 모자라’ 성공 이후 낸 앨범에서 ‘보름달’로 섹시 퍼포먼스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가인도 ‘진실 혹은 대담’ ‘Fxxk U’를 통해 섹시 열풍에 합류했으며 지난달에는 시크릿 전효성을 시작으로 지나(G.NA), 티아라 지연이 나란히 음반을 발표하며 ‘섹시 3파전’을 벌이는 등 상반기 ‘섹시 전쟁’을 이어갔다.

◇ ‘썸’타는 음원들, 콜라보레이션 ‘열풍’

 2014 상반기 가요계 결산, ‘섹시 전쟁’부터 ‘오빠들의 귀환’까지 기사의 사진


올해 상반기 음원차트에서는 두 가수가 한 팀으로 뭉친 콜라보레이션 곡들이 인기를 끌었다. 소유X정기고의 ‘썸’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장기 집권하며 콜라보레이션 열풍에 한 몫했다. 소유는 지난해 매드클라운과의 듀엣 ‘착해 빠졌어’를 히트시킨 후 ‘썸’까지 히트시키면서 새로운 음원 퀸으로 떠올랐다.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봄에 걸 맞는 달콤한 멜로디가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또 ‘썸’의 성공은 언더그라운드 출신인 가수 정기고가 대중 가요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콜라보레이션은 데뷔를 앞둔 신인에게는 큰 힘이 됐다. 신인그룹 하이포와 아이유는 지난 4월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발매하며 새로운 ‘봄 캐롤’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인 가수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하이포는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뤘다.

또 이미 여러 차례 케미가 입증 된 정인과 개리의 ‘사람 냄새’ 역시 지난달 공개와 함께 차트를 올킬 해 대중들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레이나와 산이(San E)도 지난 12일 ‘한 여름 밤의 꿀’로 듀엣을 결성하며 무대에 섰다. 달콤하고 로맨틱한 멜로디와 가사로 더운 무더위를 날려줄 곡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장르를 넘어선 두 팀의 콜라보레이션은 서로의 잠재력을 끌어내는가 하면 이미 대중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가수와의 듀엣으로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가수의 인지도 상승에도 한 몫 했다. 이런 이유로 가요계에 분 듀엣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 ‘왕년의 가수’들 대거 컴백···80~90년대 ‘르네상스’ 재현

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창정, 이은미, 이승환, 이선희./사진=뉴스웨이DB, 네오비즈, 드림팩토리, 후크엔터테인먼트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창정, 이은미, 이승환, 이선희./사진=뉴스웨이DB, 네오비즈, 드림팩토리, 후크엔터테인먼트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점화 된 가요계 복고 현상이 지난해 ‘가왕’ 조용필의 성공으로 가요계 전반에 확산 됐다. 그간 아이돌이 주름을 잡고 있었던 음반 및 음원시장에서 소외됐던 중년 가수들의 컴백은 아이돌 음악에 지쳐있던 가요계에 다양하고 풍성한 장르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가왕’이 물꼬를 틀자 또 다른 중견 가수들의 컴백으로 이어졌다. 1월에는 조관우, 2월은 이상은, 그리고 3월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중견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먼저 임창정이 5년만에 정규 12집 ‘흔한 노래’를 발매하며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또 조성모는 4년 만에 새 미니앨범 ‘윈드 오브 체인지’를 발매했다. 이전에 국내 음반판매 기록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 그는 타이틀곡 ‘유나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전성기 때를 이어나갔다.

또 ‘국민 디바’ 이선희가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3월 25일 15집 정규 앨범 ‘세렌디피티’를 발매하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특히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자신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트렌디함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랜 기간 머무르며 모든 세대를 아울렀다.

‘어린 왕자’ 이승환도 3월 26일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전’(fall to fly-前)을 선보였다. 50대에 접어든 이승환은 그 시대의 팬과 함께 젊은 팬 층도 거느리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소통했다. 이승환 측은 “주위에서 이승환의 1집을 많이 기억하고 이승환이 발라더라는 느낌을 강하게 갖고 있지만 이승환은 아직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소통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음악인은 항상 새로운 음악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젊은 팬들도 증가했다”며 젊은이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는 뮤지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밖에도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가슴이 뛴다’를 발매하며 카리스마를 뽐냈으며 이소라, 박효신, 박정현 등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가수들이 컴백하며 그들의 음악을 기다렸던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켰다.

◇ ‘세월호’ 침몰 사고, 비통함에 빠진 가요계···애도 물결 동참

왼쪽부터 이수만, 양현석./사진=SM, YG왼쪽부터 이수만, 양현석./사진=SM, YG



2014 상반기 가요계는 비통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암흑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4월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애도를 표하며 대부분의 일정을 올스톱 하며 슬픔에 동참했다.

지상파 3사, 종편, 케이블 채널과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가요계에서도 당초 예정된 신곡 발표 연기는 물론, 다수의 공연들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며 추모했다. 이로 인해 가요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각종 음악방송 취소는 물론이고 예정된 신곡 발표 및 다수의 공연과 페스티벌, 행사 등이 취소 되거나 연기 되면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앨범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컴백 쇼케이스까지 진행했던 그룹 엑소(EXO)는 앨범 발매 및 예정된 언론 인터뷰와 컴백을 미뤘으며 블락비는 새 앨범 발매와 활동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또 지나, 비스트, 인피니트, 티아라, 박정현 등이 활동을 잠정 연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미스터 추’로 음악 순위프로그램 1위를 품에 안으며 인기를 이어간 에이핑크도 데뷔 3주년 팬미팅을 연기하는 등 전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가수들은 음반 발매 연기 및 콘서트 연기 등에서 더 나아가 기부 행렬에도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미쓰에이의 수지, 엠블랙 이준, 애프터스쿨 유이 등이 세월호 사고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힘을 보탰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수만 회장과 양현석 대표도 억대의 기부금을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1~1.5세대 아이돌, 수년만에 다시 뭉친 ‘오빠들’의 귀환

 2014 상반기 가요계 결산, ‘섹시 전쟁’부터 ‘오빠들의 귀환’까지 기사의 사진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중견가수들과 함께 궤를 같이 하는 ‘오빠들’의 귀환도 반갑다. 개인 활동에 전념하다 다시 뭉친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다. 다시는 한 무대에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추억 속 ‘오빠들’인 1.5세대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소식은 아직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였다.

먼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장악했던 그룹 god가 지난 5월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다시 의기투합했다. 5월 디지털 싱글 ‘미운오리새끼’를 발매한 이들은 실시간차트 77시간(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콘서트 티켓 3만장 예매 오픈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god는 오는 7월, 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같은 달 12일, 13일 양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왕년의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활동한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5년 만에 정규 9집 ‘컨티뉴엄’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음악방송에서도 1위 자리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의 컴백과 성공은 가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성공과 함께 휘성, 거미 등 동료 가수들의 컴백이 줄을 이었으며 90년대 음악을 그리워하고 기다렸던 많은 리스너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호평을 받으며 크게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도 이들의 귀환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 돼 하반기 가요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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