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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전 직원 A씨가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글 전문

롯데슈퍼 전 직원 A씨가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글 전문

등록 2014.06.08 06:00

수정 2014.06.08 09:44

이주현

  기자

롯데슈퍼에서 5년 간 근무한 A씨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 전문.롯데슈퍼에서 5년 간 근무한 A씨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글 전문.


대표님께..
안녕하십니까? ㅇㅇ점 ㅇㅇㅇ입니다.
금일부로 퇴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롯데슈퍼의 현실을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일선까지는 모르실것 같아서.

첫째.
회사가 어렵습니다.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리더의 입장과 직원의 입장은 엄연히 틀리겠죠. 저는 이렇게 공공연히 힘들다 강조하는회사는 다니기 싫습니다. 왜? 제가 어려운 회사를 힘들게 다녀야 하죠?
다만. 어렵더라도, 위기이더라도, 직원들에겐 나아진다는 뭔가의 비젼을 줘야하는것 아닙니까?
모든일에 회사가 힘드니.. 라는 핑계성 발언 듣기 싫습니다.
일개 직원이 "회사가 힘드니 열심히 하자" 누가 생각 할런지 의문입니다.

둘째. 조직문화입니다.
욕하는 회사. 욕먹는 직원. 군대인지, 아님 노예인지..
휴무날 마음편히 쉴권리는 없고, 업무에대한 책임만 있습니까? 윗사람이 매장 방문하여담당이 휴무면 욕먹는 날이죠, 쉬지 말란말이죠.
또한 쉬지않고 나오면 잘하는 담당/점장이고,
쉬는날 쉬면,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직원이 되는가 봅니다.
연차? 휴가? 발령만 띄우면, 갈수있나요? 면피의 수단이겠죠. 회사입장에서..
점에 실제로 근무하는 인원이 몇명인지는 아시나요? 대표님 방문예정일때. 전직원 휴무도 반납하고, 대기하는 것도 알고 계신지요?
궁금합니다. 그러면서, 매출은 없는데 사람많으니, 인원 줄여라 하시는지요? 역시 궁금합니다.

셋째. 직원처우 문제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욕하고 욕먹는 문화, 이젠 뭐... 당연지사가 된지 오래이고요.
일근무시간 오바(출근하면 대부분 무조건 마감)
근데 왜 점장은 무조건 휴무 6회 입니까?(연차/휴가 눈치보여 못쓰는거 같음)
담당도 없어 점장은 코너 땜빵용. 그러니 담당휴무/연차 반납요구->안하면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는 담당 되는거지요.
점장이 6번쉬니, 담당은 매일 풀근무해도 되는거고,쫌 일찍(저녁9시이후)퇴근좀 하려면 눈치 보여 말도 못하고
점장이 연차못가니, 담당도 못가고,수당을 주나요?
연초에 연차 계획서를 내라고 하죠?그건 왜 받는 겁니까?연차 계획을 잡았으니 알아서들 연차 사용하도 점포에서는 사용을 못할경우 저희 탓을 하시겠죠?
사측입장에서 뭐가 그리 당당합니까?
안주면 점장탓으로 밀어버리겠죠.. 그래서 담당이 점장달기 싫어하는것 입니다.

넷째. 법을 지켜야 하는 회사에서 법을 어긴다?
근로 기준법은 법이 아닙니까?
(오전 8시 출근 오후 11시 30분 퇴근,아주 가끔 저녁 9시쫌 넘어 퇴근)
식사시간 제외 15시간 근무합니다.[고작 연장수장 OT1 OT3 풀 20시간]외국인 노동자도 이렇게 근무 시키면 자기네 나라로 미련없이 돌아갑니다.
지구장,점장 휴무가 보장이 안되는데 담당 휴무나 정상적인 근무 시간이 보장이 되겠습니까?
저희 부모님이 쉬도 때도 없이 그러시더군요 "무슨놈의 회사가 사람을 이렇게 부려먹냐?
아침 새벽에 출근해서 자정에 퇴근하고 또 몇시간 못자고 부은 얼굴로 해뜨기 전에 출근하고..."
오죽하면 부모님이 때려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노예도 아니도...

비젼? 슈퍼에서의 비젼? 당연히 슈퍼의 꽃 점장이겠죠.. 이젠 노예라고 말하는게 낫겠군요.
점장? 누가 달고싶어하는지요.. 휴무잘려. 욕먹고. 담당도 없어 땜빵하랴 바쁘고, 점포를 코너로 밀어넣고, 그많은 우월본부 조직들께서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잘하면 자기들탓, 못하면 점포탓을 하고있죠? 슈퍼를 아십니까? 모점포는 점장혼자 아님 담당혼자 전 div를 다합니다.
인건비 명목으로 훼미리사원도 안주죠. 왜 슈퍼를 open하고, 편의점으로 만드는지..

프로? 우리는 프로입니까? 아님 노예입니까?
프로는 "돈"으로 말합니다. 언제까지 의욕? 열정? 으로만 일관할지 참 답답합니다.
우리는 노예입니까? 그러면 노예에게 열정을 바라는 주인이 잘못 아닙니까?
이외에서, 내부적인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면 대표님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점에서 랩/트레이/라벨지등. 소모품이 없어 빌리러 다니는것 아십니까?
배달비용축소로, 배달클레임으로, 쌍욕먹고 아무말 못하는 심정을 아십니까? 직원배달갈때 기름한번 넣어줍니까? 돈 내고 회사다녀야 되겠습니까? 무료배달은 왜? 합니까?
배달차도 안주면서..
그런회사 왜? 다녀야 합니까?

정확히 5년간 다녔습니다. 이제 돌이켜 보니 참 억울합니다. 뭔가 나아지고, 좋아지겠지라며, 나름 목표를 가지고 다녔지만, 그럴만한 곳이 아닌 결과로 억울하네요. 왜? 일한만큼 수당도 못받는 회사를, 직원으로써 그 어떠한 대우도 없는 회사를 다녔는지 억울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 면담을 요청합니다.

이주현 기자 jhjh13@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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