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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 훈풍에 웃음 짓는 현대그룹, 금강산길 다시 열릴까

북한발 훈풍에 웃음 짓는 현대그룹, 금강산길 다시 열릴까

등록 2014.02.26 07:00

정백현

  기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료에 분위기 훈훈···현대그룹 “관광 재개되면 관련 사업 투자할 것”

3년 4개월여 만에 성사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현대아산이 숙원해 온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2월 실시된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 장면. 사진=현대아산 제공3년 4개월여 만에 성사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현대아산이 숙원해 온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2월 실시된 금강산 육로 시범 관광 장면. 사진=현대아산 제공

3년 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 되면서 현대그룹이 대북 사업 재개의 꿈을 다시금 키우고 있다.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 전담 계열사인 현대아산을 통해 지난 20일부터 6일간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한 실무 진행에 나섰다.

현대아산은 이번 행사의 실질적 준비와 진행 업무를 맡았다. 그동안 관련 행사를 치른 경험도 있고 이번 행사가 열린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이 과거 현대아산의 임차 시설이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현대아산 직원 60여명은 대한적십자사와 금강산 관광 관련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금강산으로 직접 파견돼 현지 가이드와 시설 관리 업무에 나섰다. 서울 연지동 본사에 남은 직원 40여명도 현지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행사 지원 업무에 최선을 다 했다.

현대아산은 이번 행사에 약 100여명 정도의 직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회사 전 직원이 320여명에 불과하고 대북 사업과 무관한 건설사업본부 임직원 100여명을 빼면 회사 임직원의 대부분이 이번 행사 지원에 온힘을 다한 셈이 됐다.

현대아산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5년여간 멈췄던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재개되길 희망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연초부터 북한이 연거푸 우리 정부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고 우리 정부도 북한에 최근 당국 차원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남북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대그룹의 일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호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고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10주년 기일에 맞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했을 때 친서를 통해 “현대그룹의 일이 잘 되길 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이같은 분위기가 향후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경협 사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남북이 당국 간 조율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결정하면 모든 일은 빠르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현지 숙박시설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보수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강산 등산로 등 일부 시설만 고치면 된다.

아울러 2009년 북한이 일방적으로 몰수한 2270억원 규모의 현지 자산과 금강산 관광 개발 사업 독점권도 관광 재개 결정이 나면 현대아산 측에 다시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이 현지 자산과 사업권을 돌려받으면 금강산 관광 사업은 과거의 체제로 완벽히 돌아가게 된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내정 문제와 금강산 관광 관련 당국 회담의 성사 여부, 남한 관광객 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미온적 태도 등이 앞으로 관광 재개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사업이 잘 풀린다면 현정은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2기 신경영’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이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대북 사업이 재개되면 어긋났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재개될 경우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작업과는 별개로 대북 사업에 대한 강력한 투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 사업은 그룹을 상징하는 사업”이라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상황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투자도 적극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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