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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에 5천만원 풀었다···한샘의 이유 있는 스포츠 마케팅

골프대회에 5천만원 풀었다···한샘의 이유 있는 스포츠 마케팅

등록 2022.06.03 15:46

수정 2022.06.03 16:43

천진영

  기자

'KLPGA 2022 롯데오픈' 공식 후원사 참여다양한 이벤트로 색다른 갤러리 문화 제공실적 악화 부담 속 "다양한 시너지 낼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한샘이 골프대회 후원사로 참여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주택 거래량 위축으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는 가운데 골프 마케팅 호황기에 수혜를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KLPGA 2022 롯데오픈' 골프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 골프대회는 롯데가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주관하는 행사다.

한샘은 유럽코스 1번홀에 마련되는 '갤러리 플라자'에 갤러리를 위한 행사 부스를 운영한다.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 집이 새로워지다'는 테마를 내세운 한샘리하우스 부스에서는 룰렛 이벤트 등을 통해 골프공과 골프티, 텀블러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전국 한샘디자인파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총 5000만원 상당의 가구 구매 교환권도 갤러리 경품으로 내걸었다.

한샘이 골프 후원 마케팅에 나선 것은 고객 접점 확대의 일환이다. 최근 젊은 세대나 여성층을 중심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골프 산업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중성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만큼 효과적 마케팅 수단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골프대회는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을 접하고 소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프리미엄 이미지 메이킹과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 제공이 대표적이다. 당장 판매보다는 잠재적인 고객을 위한 홍보 전략이라는 특징이 뚜렷하다.

이번 '2022 롯데 오픈'이 정형화된 골프 관람 문화를 탈피하고 골프 팬들에 색다른 갤러리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한층 힘을 쏟는 것도 마케팅 효과를 배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0년까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으로 10년 동안 개최된 본 대회는 작년부터 '롯데 오픈'으로 대회명을 바꾸면서 새롭게 재탄생했다. 기존 롯데칠성음료에서 롯데가 후원하는 대회로 발돋움했고,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리던 대회장 역시 지난해까지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던 명문 골프장인 베어즈베스트 청라로 변경됐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후원사로 참여하는 가운데 가구회사 한샘이 참여 기회를 얻은 배경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IMM PE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설립하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의 출자 규모는 롯데쇼핑 2595억원, 롯데하이마트 5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3095억원이다. 한샘 경영은 IMM PE가 맡지만, 향후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시 IMM PE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롯데쇼핑, 롯데 하이마트와의 직접적인 시너지뿐만 아니라 물류, 렌털, B2B(기업 간 거래) 특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샘의 롯데오픈 스폰서 참여 역시 협업의 일환으로 읽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한샘의 매출액은 5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 급감한 100억원이다. 1분기 B2B(특판·자재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1050억원)을 기록한 반면, 핵심 채널인 B2C 리하우스 매출액은 대리점 및 직시공패키지 감소 영향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작년 1분기 1520억원에서 올 1분기 1360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와 같은 마케팅 비용은 늘었다. 1분기 한샘의 마케팅 비용은 300억원 규모다. 작년 1분기 198억원 대비 51.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64억원, 판매촉진비는 237억원으로 각각 6.7%, 71.7% 증액했다. 사모펀드 매각이 논의된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440억원(광고선전비 86억원+판매촉진비 354억원)으로 분기 최대 규모로 투입됐다. 지난해 분기별 마케팅 비용은 1분기 198억원, 2분기 257억원, 3분기 172억원으로 3개분기 평균액은 209억원이다.

한샘 관계자는 "골프대회 현장 스폰서로 참여해 여성과 신혼부부 등 한샘의 주고객층과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만큼 효과적 마케팅 수단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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