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 대표, 배터리 전쟁 속 글로벌 3위 공략 의지 굳건

최종수정 2020-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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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제3공장 부지 후보지 탐색 등 프로세스 진행
2025년 배터리 시장 3위 진입 위해 과감한 투자 지속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치열한 배터리 전쟁 속에서도 ‘2025년 자동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3위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헝가리 제3공장 부지 후보지를 알아보는 등 일부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아직 부지가 확정되거나 입찰공지 안내문이 나간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으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3위 업체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쟁사와의 차이를 벌려나갈 것”이라며 “현재 430GWh인 배터리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한국, 미국, 헝가리, 중국 등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상태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제1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1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공장은 11.7GWh 규모로, 오는 7월 착공해 2023년부터 양산 계획이며 건설비는 총 15억달러(1조8000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1·2공장 건설에 총 3조원을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총 50억달러(약 6조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2023년에 미국 내 21.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경우 글로벌 생산 규모는 71GWh로 늘어난다.

헝가리의 경우 2017년 11월 8500억원을 투자해 연 7.5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1공장 건너편에는 약 9400억원을 투자한 2공장이 지난해 1분기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2공장은 9GWh 규모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두 공장 구축을 위해 약 1조78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제2공장이 가동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자동차 약 33만대분에 달하는 16.5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확산이 커졌던 지난 3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공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직원 300여명을 급파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배터리 생산기지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으며 10GWh 규모의 옌천 공장도 연내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투자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점유율 4.1%를 기록해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2.0%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작년 동기대비 86.5% 증가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배터리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은 김 사장의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특히 다음달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앞두고 최근 양사의 신경전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김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배터리 소송 논의를 위해 첫 회동을 가졌으나 성과없이 끝났고 이후 CEO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올해 2월 ITC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내려 현재 소송에서 LG화학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섰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의 영업비밀 소송에서 SK가 문서삭제를 했다는 이유로 예비판정이 나온 것은 사실이나 하지만,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ITC는 5명의 위원 만장일치로 예비판정의 전면재검토를 결정하면서 양 당사자에게 지워진 문서 중 어떤 문서가 영업비밀이나 LG의 손해와 관련된 문서라는 것인지 설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ITC는 그 결정에서 일응 과연 이 분쟁과 관련된 증거가 실제로 삭제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ITC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미국으로 해당 제품의 수출 금지와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배터리 공장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는 만큼 양사가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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