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보여준 ‘역대급 유동성’···예탁금 30조→60조, 6개월 만에 더블

최종수정 2020-09-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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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60조 돌파···‘사상 최대’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 6조 증가
‘갈 곳 잃은’ 자금→증시로 지속 유입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 ‘광풍’을 일으킨 가운데, 증권사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날인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무려 6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3월 초 대비 6개월 만에 2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보다 5조7709억원 증가한 60조5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47조7863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13조원(26.7%)이나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 시작된 3월 초(33조1815억원)와 비교하면 82.4% 늘었다.

같은 날 CMA 잔고 역시 60조9633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3월 초(52조701억원)과 비교하면 17.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저금리와 통화 완화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이 증시에 지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도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 카카오게임즈는 첫날 공모주 시장 관련 역대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은 427.45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은 무려 16조4140억원이 모집됐다. 이는 역대 최대 자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의 첫날 경쟁률(61.93대 1)과 증거금 규모(5조9412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공모주 청약 첫날부터 10조원대의 대규모 증거금이 몰리는 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보통 첫날 ‘눈치 게임’을 하다가 마지막 날 청약 접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초반부터 조 단위의 뭉칫돈이 쏟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기가 흥행을 넘어 ‘광풍’ 수준으로 번지면서 상장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의 온라인 시스템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객장 안 의자가 꽉 차고 일부는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며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풍부해진 유동성에 입각한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증시는 급락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했다”며 “시중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서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6% 수준에서 현재 0.8%까지 빠르게 하락했고, 전 국민의 주된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 역시 역대급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 금리의 지속적 하락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정체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용·미수 증감과 매도 결제분을 제외한 실질 고객 예탁금 증가액도 올해에만 14조원 이상으로 측정된다”며 “최근 주식시장에서 확인되는 개인의 적극적 참여가 어쩌면 이제 시작일 가능성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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