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이사 추가1인 누구?···후보군 면면 살펴보니

최종수정 2020-02-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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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선임 및 의장 선출 다룰 이사회 21일
이재용·이상훈 빠진 상근이사 5명→3명 축소
비상근 6명 우세···사내이사 1명 충원에 무게
강인엽·진교영·전경훈·최윤호 등 후보로 거론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상훈 전 의장이 사임하면서 새 진용 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구성이어서 사장단 인사 가운데 1명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이사회 진용 갖추기에 분주하다. 이상훈 이사회 전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야 하고 사내이사도 충원해야 한다.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과 이상훈 전 의장이 한꺼번에 상근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변경됐다. 회사 내부 이사만 놓고 보면 비상근 이사에 비해 수적으로 불리해 적어도 1명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이 임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오전 수원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후임 의장 인선과 사내이사 충원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다. 3월 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 등 의안을 상정하려면 이사회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비상근이 상근보다 과반 이상이라는 점에서 1명의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사회 구성원을 보면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2배 많아 멤버 균형 측면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이사진은 지난 10년 동안 사외이사가 사내이사 보다 매년 1명이 많았다. 지난 2009년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의 이사회 체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2018년에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체제로 변경했고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재판 등으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았다. 이상훈 전 의장도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인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 구속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사를 충원한다면 사장단 중 한 명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DS)·가전(CE)·무선(IM) 등 3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장단은 2020년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4명(전경훈·박학규·최윤호·황성우)을 포함, 10여 명이 넘는다.

반도체부문의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CE부문의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이 만 50대 후반 나이의 사장단 고참 격이다.

승진자 중에서는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인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이 ‘차세대 리더’로 사내이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을 지냈고,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다.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 CFO)으로 승진한 최윤호 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재무담당 총괄책임자인 CFO를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하지만 ‘CFO=사내이사’ 공식이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는 점, 또 사장단 중 1963년생으로 비교적 젊다는 점에서 아직은 이사회에 올라서긴 이르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삼성 내부 실세로 꼽히는 정현호 사장은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등의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이사회 합류 가능성이 낮다. 현업에 복귀한 이인용 대외협력(CR)담당 사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사내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인 외에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게 되면 추후 이사회 의장을 맡길 것을 감안해 사장급 인사 중 상급자를 선택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당장 신규 사내이사에게 의장 자리를 맡기진 않고 이번엔 사외이사 중에 인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삼성과 가까운 인물들로 사외이사를 꾸렸기 때문에 굳이 사내이사를 충원하지 않아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혀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사내이사 수가 적으니 숫자를 충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남 부회장 등 대표이사 3명은 각자 맡은 파트에서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가 의장을 맡아 업무 배분하거나, 사외이사 중에 의장을 맡으면 투명경영 등 여러 측면에서 모양새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을 할 수 있도록 정관에 명시돼 있다. 대표이사 3인이 이사회 의장을 반드시 맡아야 한다는 옛 규정은 깨졌다. 사외이사가 의장 자리를 고사한다면 사내이사에서도 의장을 선출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기남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올리는 카드는 리스크가 크다”면서 “전문경영인까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업무적인 부분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법적인 문제에 연루될 경우 이사회와 관련된 책임 소지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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