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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 떠나는 이상훈···차기 의장 누가될까?

삼성전자, 이사회 떠나는 이상훈···차기 의장 누가될까?

등록 2020.02.17 16:50

이지숙

  기자

박재완 사외이사 하마평···첫 사외이사 나올지 관심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원칙···현 대표 배제될 듯신규 사내이사 선임 후 이사회 의장 맡길 가능성도

삼성전자, 이사회 떠나는 이상훈···차기 의장 누가될까? 기사의 사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물러나며 삼성전자 이사회 재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의장의 뒤를 위어 누가 차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올라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상훈 의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1년 정도 남았으나 이사회 의장 공백이 길어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의장은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에서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구속된 것은 처음으로 삼성전자는 이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한 만큼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기존대로 사내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뽑는다면 현재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남, 고동진, 김현석 대표이사를 배제한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경우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다루게 된다.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박재완 사외이사는 2016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아 현재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물이다. 박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삼성전자의 첫 사외이사 의장이 된다.

4대 그룹 가운데 LG와 현대자동차의 경우 여전히 총수일가가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SK의 경우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사외이사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박 사외이사는 현재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 17대 국회의원, 2010년 고용노동부 장관, 2011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2019년 사외이사에 재선임돼 임기도 2022년 3월까지 여유롭게 남은 상태다.

실제로 박 사외이사는 이상훈 의장이 자리를 비운 뒤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 대행을 맡기도 했다.

단 지난해 박 사외이사 재선임 당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독립성 문제를 지적받았던 점은 부담이다.

이사회 의장 선임의 경우 이사회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안건 대상은 아니나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기존 반대의견이 거셌던 인물을 의장으로 올리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재선임 당시 박 사외이사는 해외연기금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투자공사(BCI)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4곳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2019년 정기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찬성률은 71.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한조·안규리 사외이사의 경우 찬성률이 각각 99%, 98.8%에 달한 것과 비교해도 무척 낮은 수치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임기만료 후 물러나고 이상훈 의장까지 사임해 두명의 공석이 생긴 사내이사 자리를 채워 넣을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보다 한 명 많은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이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재 사외이사 6인, 사내이사 3인 총 9명으로 이사회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체제를 이어오다 2013년부터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으로 꾸려왔다. 2018년에는 사내이사 5인, 사내이사 6인으로 이사회 규모가 늘어났다.

삼성전자 측은 “사내이사가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됐으나 신규 사내이사를 충원할지와 이사회 의장 선임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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