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오너들, 주가 방어에 안간힘

최종수정 2016-12-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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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최근 59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메디톡스, 두 달간 110억원 어치 취득
차바이오텍, 대표 포함 경영진 5000주 매수

(왼쪽부터)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최종수 차바이오텍 대표,문경엽 휴젤 대표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하락세가 지속된 탓이다. 일부 기업의 경우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들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는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서 휴젤은 전일 대비 4.25% 오른 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6억1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만주를 장내 취득키로 결정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예상기간은 내달 30일까지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9월과 비교할 경우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핵심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 일명 보톡스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동종 업계 경쟁사인 메디톡스는 최근 휴젤 및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 규명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각 사업자가 가진 균주의 기원을 명확히 밝혀 국내 보톡스 제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자는 주장이다.

휴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안정성과 효능에 대해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이후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로 올 9월 2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와 비교해 4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동양에이치씨 내부의 지분 분쟁과 상표권 사용에 관한 소송이 주목받으며 주가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한 회사의 해명이 모두 마무리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주가 회복을 더딜 전망이다”고 밝혔다.

보톡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메디톡스 역시 올 초와 비교해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졌다. 메디톡스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주식가격 안정을 위해 총 38억9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사들이는 중이다.

메디톡스는 이미 올해 10월 68억원5600만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1만6700주를 취득한 바 있다. 정현호 대표 역시 지난달 8~9일 이틀에 걸쳐 570주를 사들였다. 이는 약 1억9900만원 규모로 보유 지분은 0.01% 늘었다. 주가가 하락하자 수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울러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을 때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강화 효과도 취한 셈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기업인 차바이오텍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논란이 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줄기세포 관련 사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최순실 일가가 주요 고객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움병원과 같은 차병원그룹의 계열사다.

이 영향으로 최근 2개월간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20%가량 하락했다. 이에 최종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3명은 총 50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임 이래 첫 자사주 매수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주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수는 경영진들의 회사에 대한 미래가치 확신과 책임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향후 추가적인 매수도 고려하고 있다”며 “차바이오텍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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