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만원선 붕괴 초읽기···최태원 복귀 후 6개월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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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최고치 경신 후 주가 5만원→3만원
최태원 회장 사면에도 반등 움직임 없어
外人, 하반기에만 1조7000억 순매도
“내년 상반기까진 반등 모멘텀 부족” 지적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2013년 9월 이후 한번도 깨지지 않던 3만원 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지난 8월 최태원 회장의 복귀 후 오너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반등을 점쳤지만 하락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복권으로 기대했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 사면 직후 국내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등 46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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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늘 오후 1시27분 현재 3만8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닷새간 약세 끝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3만원 초반선에서 힘겹게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 호황과 함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SK하이닉스는 하반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6월초 주가가 5만원대에 재차 복귀하는 등 실적에 기반한 강세장이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D램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 하방 압력도 심화된 모양새다. 여기에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두고 중국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 것 역시 부담이다.

물론 우려와 달리 실제 실적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당장 최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3832억1500만원, 매출액은 14.2% 확대된 4조9250억3400만원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별한 악재는 없음에도 주가 약세가 지속되는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IT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6월3일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1조7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2조8600억원을 매도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며, 5031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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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달 19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청년 사회적기업가들과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시장이 기대했던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 이슈 역시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를 막지 못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14일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돼 2년7개월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그 동안 장기적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며 그룹 계열사 전체적으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최 회장 출소 이후에도 4개월 간 9900억원 가량의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예상과 달리 최 회장 사면이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호재가 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업종인 삼성전자가 기관의 강력한 매수로 주가 방어에 성공한 반면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들어 낙폭이 매우 컸다”며 “역사적인 밸류에이션 저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에도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하락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악재가 된 업황 부진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칭화유니그룹의 협력 제안을 SK하이닉스가 거절한 것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D램 업황이 회복될 여지가 크고, 현재 주가도 역사적 저점 구간에 진입한 만큼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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