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품에 현지인 문화 맞춘 중국 특화 품명·기능 공개현대·기아차, 현지인 기호 맞춰 中 전략 제품 생산 ‘대박’업계, 빠른 시장 안착 위해 현지인 문화코드 맞추기 분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전략형 신제품들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신제품인 SUHD TV를 내놨고 LG전자 역시 웹OS 2.0 기반의 울트라 HD TV와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이들 제품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문화나 취향, 중국 전통의 명언 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이 돼 있다는 점이다. 현지인들이 쉽게 알고 있는 것들을 제품의 전면에 내세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출시한 SUHD TV에 현지 특화기능인 ‘샹시위에무(賞?悅目)’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샹시위에무는 ‘선명한 화면을 보니 눈이 즐겁다’는 뜻의 말이다.
이 기능명은 ‘아름다운 정경을 보니 눈과 마음이 즐겁다’는 뜻의 사자성어에서 ‘샹신위에무(賞心悅目)에서 착안했다. 이는 ‘마음’을 뜻하는 ‘心(신)’의 독음과 ‘선명하다’는 뜻을 가진 ‘悅(시)’의 중국어 독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글자를 바꿨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인들이 평소 자주 언급하는 사자성어와 특화기능의 이름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에서 중국 지역 특화 TV인 ‘꽌윈(觀?)Ⅲ TV’를 공개했다. ‘꽌윈’이라는 중국어 낱말은 ‘운치를 보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꽌윈Ⅲ TV’의 스탠드 디자인은 배(船)를 연상케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배는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을 상징한다. 즉 선명한 화질의 TV를 시청하면서 평안함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내포된 셈이다.
이같은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화 전략은 이미 한국 기업에서 비슷한 형태로 활용한 바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기아차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아반떼는 위에둥(아반떼HD)과 랑둥(아반떼MD) 등 중국어 차명이 반영돼 있다. 두 차명 모두 ‘기쁘게 움직이다’, ‘명랑하게 움직이다’는 밝은 뜻을 갖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담긴 차명이다.
더불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둥글둥글하고 큰 도형의 디자인이 차 안팎 곳곳에 반영돼 있다.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습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만 한 해에 200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성장해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업계도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성공사례가 자신들에게서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을 정면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문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기능 등을 면밀히 파악해 주력 제품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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