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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이상고온···전력난 없을까?

[포커스]벌써부터 이상고온···전력난 없을까?

등록 2014.04.22 08:54

수정 2014.04.22 08:58

김은경

  기자

고장 등 변수 없으면 무난···매년 증가세 안심할 수 없어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만물이 태생한다는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들이 일제히 개화하면서 이상 고온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줬다. 때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초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올 여름엔 전력난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까.

개나리, 진달래, 벚꽃. 이들은 봄이 왔다는 신호를 제일 먼저 알려주는 소식통이다. 개나리를 시작으로 진달래, 벚꽃이 순차적으로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엔 이상고온으로 개나리(3월 25일), 진달래(23일), 벚꽃(28일) 등이 지난달 하순경 거의 같이 피었다.

기온이 평년보다 상승함에 따라 3월경 서울에 벚꽃이 피는 드문 일도 벌어졌다. 3월 평균기온을 비롯해 최고기온과 최저기온 등도 지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높은 기온을 보였다.

실제 최근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달력상으로는 4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이미 초 여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월 19일 8800만㎾(수요관리 전)였다. 이는 사상 첫 8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40년 만의 폭염이 절정에 달한 때였다.

특히 지난해 여름엔 원전부품 비리 사태로 신고리 1,2호기·신월성 1호기(각 100만㎾)의 중단과 과부하로 인한 원전의 고장 등으로 최악의 전력난이 발생했다. 실제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예비력 300∼400만㎾) 단계가 4번이나 발령됐다. 통상적인 전력수급 안정 마지노선은 500만㎾대다.

겨울철에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중단됐던 원전 3기가 재가동하면서 공급 여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평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와 전기요금 인상(5.4%)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없이 지나갔다.

올 여름철 전력수요 전망치는 5월 말에서 6월 초 발표되는 기상청 장기예보를 토대로 수요 예측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전력당국은 사상 최악의 전력대란이 우려됐던 지난해에 비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고장 정지 등의 변수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올해 발전설비를 신규로 준공하는 등 전력사정이 나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연말까지 총 1000만㎾ 신규 발전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영흥 5호기, 안동복합, 포천복합 1호기의 준공을 통해 총 392만㎾를, 하반기에는 영흥 6호기, 안산복합, 평택 2ST 등을 통해 585만㎾ 규모의 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23기 중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총 3기로 계속운전심사 수명종료로 중단된 월성 1호기(67만 9000㎾),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한울 3, 6호기(각 100만㎾) 등이다.

7~8월까지 계획예방정비로 운전을 중단하는 원전은 총 4호기다. 5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게 되는 한빛6호기(100만㎾), 월성4호기(70만㎾)가 있고 고리 4호기(95만㎾), 월성 2호기(70만㎾)도 각각 7월 중순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게 된다.

한울 3, 6호기의 계획예방정비기간이 5월 중순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7~8월에 계획예방정비로 가동을 중단하게 되는 원전은 총 5기(402만 9000㎾)가 된다.

하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전력수요와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력수급의 특성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전력거래소의 ‘수요-기온 민감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냉방 수요는 기온이 20∼25도일 경우 1도 상승할 때마다 전력수요가 40만㎾씩 늘어난다. 25∼30도일 때는 약 90만㎾, 30∼35도엔 110만㎾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노후화된 원전을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풀가동할 경우 잦은 고장의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태호 에너지나눔 사무처장은 “원전의 잦은 고장은 무리한 가동률에 있다”며 “기저발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원전이 자꾸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복합화력 등 다른 전원망 확충을 통해 전력수급을 위한 충분한 예비력을 확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전력난에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정부 대처능력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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