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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다올인베스트 품는다···'비은행 인수' 가속화

금융 은행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다올인베스트 품는다···'비은행 인수' 가속화

등록 2023.01.17 18:58

수정 2023.02.28 10:05

차재서

  기자

인수가 2100억 수준···1분기 중 거래 완료"새해 비은행 부문 강화" 손 회장 예고대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1세대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새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예고대로 비은행 부문을 보완하는 성과를 앞둔 셈이다.

다올금융그룹은 17일 계열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올금융 측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매각을 위해 다수의 잠재적 매수자와 협상을 진행했고, 인수조건 검토 후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작년말 다올투자증권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가격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왔다. 양측은 실사 후 최종 주식매매계약 등을 거쳐 1분기 안에 거래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인수 금액은 2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양측은 거래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벤처캐피탈은 저축은행·보험·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처럼 인수 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도 아니어서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굵직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연초 비은행 부문 인수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손 회장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그는 3년 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뒤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왔다. 또 연초엔 "올해 최우선 전략은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공격적인 M&A를 자신하기도 했다.

덧붙여 우리금융으로서는 약 1년 만에 비은행 인수 작업을 재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기반을 다졌으나, 작년엔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악재가 계속된 탓이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계기로 우리금융이 증권·보험사 등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을 계기로 14.3%(작년 9월말 기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약 98%의 이중레버리지비율(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을 유지하고 있어 출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손 회장이 '연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자신의 경영능력을 재차 입증하고 그룹 구성원을 결집시키고자 비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18일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첫 번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앞서 자신의 거취와 '라임 사태 중징계'에 따른 행정소송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현재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자본시장법상 부당권유 금지 조항 위반) 관련 '문책경고'(3년간 재취업 금지)로 연임 도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가처분신청으로 징계 효력을 정지시킨 뒤 감독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만일 연임 도전으로 뜻을 굳히면 손 회장은 곧바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일단 외부에선 라임 사태 징계에 대한 이사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감안해 손 회장이 법원의 판단을 받으려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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