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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체 불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의 '뉴한화' '뉴방산'

산업 중공업·방산 밸류업 K방산

'대체 불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의 '뉴한화' '뉴방산'

등록 2024.04.15 07:38

김다정

  기자

방산 3사 통합 완료···'인적 분할'로 선택과 집중한화솔루션 제치고 그룹 전체 영업익 1위 우뚝수주잔고 폭증, 올해 매출 본격화 부채도 감소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사업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사업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방산 1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땅에선 장갑차·자주포로, 하늘에선 로켓으로' 세계 시장에서 역대급 수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역대급 실적으로 몸집을 불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잘 되는 방산과 항공·우주 사업만 모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탄 '오너 3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표 '뉴한화'도 탄력을 받고 있다.

외신도 주목한 가파른 성장세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사업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69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가량 치솟으며 한화솔루션을 제치고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다. 국내 주요 방산 업체들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 증가한 9조369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4.6%, 2021년 5%, 2022년 5.8%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7.4%에 달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방산'이다. 방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338억원, 572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달할 정도다.

'대체 불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의 '뉴한화' '뉴방산' 기사의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 지정학적 위기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계 각국이 안보 불안 속 군비 지출을 대폭 늘리자 수주잔고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3년 전 3조원대에 머물렀던 방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말 3조1010억원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이듬해인 2021년 말 5조71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2년 말 19조777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수주잔고는 27조8566억원에 달한다.

특히 수주잔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2020년 말 9%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의 성장세다. 2021년 33%로 뛰어오르더니 2022년 66%, 지난해엔 71%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년간 수주잔량이 6배 이상 불어나 주요 방산 업체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며 주목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부문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지난해 4월 한화 방산까지 3사 통합을 완료하면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개편,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격변의 2023년···올해 방산 기업 정체성 강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격변의 한 해를 보냈다. 방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동관 부회장은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을 목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방산 사업구조 재편에 힘써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 이후 지난해 4월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해 흩어진 방산 사업을 하나로 모았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항공기 엔진·부품, 유도무기 엔진,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 사업에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사업까지 쥐게 됐다.

지난해 5월 23일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방산 사업을 넘어 해양 사업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방산 완전체를 완성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울산급 배치-3(KDX-III) 5, 6번 함 건조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숙원이었던 '한국판 록히드마틴'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올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선택과 집중' 사업구조 개편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반도체 장비 사업을 분리하고 진정한 방산 순혈 기업으로 '새출발'을 예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방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 불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김동관의 '뉴한화' '뉴방산' 기사의 사진

흔들리는 재무 건전성···그래도 '자신만만'한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인수를 포함해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이 재무 건전성은 흔들리고 있다. 무서운 성장세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동안 덩달아 부채도 빠르게 불어나면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는 14조8587억원으로 2022년 말(11조2335억 원)보다 32.3%(3조6252억 원) 증가했다. 2021년 말 부채 규모(7조1143억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286.7%에서 317.2%로 증가했다.

연이은 대규모 지출에 운전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탄탄한 재무적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려가 있다는 걸 알지만, 향후 3년간 납품될 수주잔고 등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증가 추세가 이어져 자연스레 부채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한 단계 더 올려 잡는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 지상 방산 부문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최소 20% 늘려 5조원대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단연 '수출'이다. 특히 연초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폴란드와 2023년 2차 수출 계약 이후 남겨둔 K9 자주포 308문 등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유럽 등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도 올해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당장 루마니아와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가시권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6번째 유럽 수출이다. 여기에 영국도 K9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을 11조원 수준을 예상하면서 "대표 제품 K9자주포는 말할 것도 없이 천무MLRS, 레드백 장갑차 등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물량이 크게 늘면서 연간으로의 이익 성장 사이클은 최소 2026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폴란드 2차 계약, 중동지역 천무 등 스테디셀러 수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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