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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동빈 특명'에 분주한 이훈기 대표···롯데케미칼 '수소' 드라이브

산업 에너지·화학

'신동빈 특명'에 분주한 이훈기 대표···롯데케미칼 '수소' 드라이브

등록 2024.03.28 15:29

김다정

  기자

신동빈 회장이 꼽은 신성장동력 '수소'···"신사업에 집중"이훈기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 속도···'체질개선' 적임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명으로 롯데케미칼이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선봉장에 선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및 화학군 총괄대표는 범용 석유화학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케미칼 수장으로 이훈기 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을 선임했다. 체질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인 이훈기 사장을 최적의 인물로 판단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며 경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2차전지소재 등 미래에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점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듯 이 사장은 연초부터 사업 구조조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 사장이 올해 1월 취임 후 시무식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실행력 강화"를 핵심 과제의 하나로 언급한 것도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전지 소재는 지정학적 갈등,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산적한 만큼 수소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사업목적에 '수소 및 수소화합물 등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 등 부대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도 외항화물운송사업, 선박연료공급업, 수소 및 수소에너지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수소 에너지는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주요 사업군으로 점찍은 분야다. 이번 정관 변경은 현재 준비 중인 수소·암모니아 관련 신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사업에 고삐를 죄면서도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친환경 사업 투자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6조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투자 계획과 매출 목표 모두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조정했다. 실제 수소 생산 목표도 연 120만톤에서 60만톤으로 줄었다.

당시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소 사업 신규 수요는 대부분 청정 수소에서 나오는데 이 부분은 정부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한 속도의 문제이지 최종 지향점은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는 6월 세계 최초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앞두고 시장 선점에 나선 롯데케미칼은 재차 '수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청정수소 인증을 받은 사업자만이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의 사업자 심사를 받은 뒤, 2분기에는 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1년 내에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해외 청정암모니아 구매계약 체결을 포함해 해외 청정암모니아 확보를 위해 필요한 합작계약, 자금조달 계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청정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유통과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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