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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1등 지킨 양종희, 체제 정비한 진옥동···금융지주 회장들 올해 전략은

금융 은행

1등 지킨 양종희, 체제 정비한 진옥동···금융지주 회장들 올해 전략은

등록 2024.02.14 07:49

한재희

  기자

비은행·글로벌 강화하겠다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신한의 길' 가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실적보단 '고객'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M&A '주목'

4대금융그룹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4대금융그룹 전경.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성적표가 모두 발표된 가운데 지주 회장들의 표정이 갈렸다. 유일하게 10%대 성장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금융환경 아래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경영전략을 통해 자신의 색을 확실히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합계는 14조 9682억원으로 전년(15조 5309억원) 대비 3.6% 축소됐다. 민생금융지원 비용이 크게 늘었고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한 충당급 적립이 배로 늘어난 영향이다.

유일한 성장을 이어간 곳은 KB금융그룹 뿐이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4조 631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취임 당시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KB금융그룹을 흔들림 없이 이끄는 모습이다.

다만 양 회장의 진짜 성적표는 올해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취임 직후 디지털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내세워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말 첫 조직 개편에서 글로벌 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 상 최앞단에 배치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실적보다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그룹 전체를 이끄는 경영 철학에도 '고객'이 중심에 있다. 리딩금융 경쟁보다는 신한금융만이 할 수 있는 경영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6.4%가 감소한 4조3680억원을 벌어들였다.일회성 비용 및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 3220억원) 효과 소멸 등 비경상 비용 요인 영향이다.

여기에 무리한 실적 끌어올리기를 하지 않겠다는 진 회장의 경영 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중심은 신한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신한금융의 11개 부문을 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4개 부문으로 통합하는 슬림화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부문 내에는 파트 조직 신설했다.

기존의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격상시킨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고 상생금융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는데, 각 영업그룹에도 자체적인 내부통제 기능을 부여해 현장에서부터 더욱 촘촘한 내부통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총 3조45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3조5706억원)과 비교해 3.3%(1190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하나은행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기업 대출 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3위 자리를 지켰지만 높아진 은행 실적 의존도는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에서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2021년 32.9%에서 2022년 18.9%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비은행계열사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함 회장이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험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증권 실적 개선과 함께 보험사 M&A에 성공한다면 은행의 실적 기여도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전략도 M&A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역성장 폭을 보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9% 급감한 2조5167억원이다. 은행을 비롯해 비은행계열사 모두 실적이 감소하며 2조원대 순익에 그쳤다.

임 회장은 취임 후부터 비은행 계열사를 강조하면서 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내왔다. 과거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현재의 NH투자증권 M&A를 성사 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M&A 전략이 더욱 주목 받아 왔다.

우리금융은 현재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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