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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투 톱 유지···안정 무게 둔 배경은?(종합)

산업 전기·전자 2024 삼성 인사

이재용, 투 톱 유지···안정 무게 둔 배경은?(종합)

등록 2023.11.27 13:37

이지숙

  기자

사장 승진자 2명에 그쳐···전영현 부회장 전자로 복귀사법리스크 등 경영 불확실성 커진 만큼 안정에 초점미래사업기획단, 미전실과 달라···먹거리 찾기 주력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영 안정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27일 '2024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인 대표이사 체제는 2022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앞서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선 LG그룹과 달리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삼성전자가 세대교체 보다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한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부진 속 '짠물 승진'···지난해 7명→2명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돼 3인 대표체제로 변화를 예상했으나 삼성전자는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대표이사의 위촉업무를 소폭 변경하며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용석우 신임 사장에게 넘기며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유지하게 됐다. 경계현 사장은 DS부문장과 더불어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맡게 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 측은 2인 체제 유지에 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승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는 2020년 사장단 인사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승진 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사장단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자 4명, 2021년 사장 승진자 3명, 2022년의 경우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3명 등 총 6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2023년 사장단 인사 발표 때에는 총 7명의 사장 승진자를 발표해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사장 승진자가 2명으로 그치며 '짠물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년 내내 적자를 이어갔던 반도체 부문에서 승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올해 사장 승진자는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Global Public Affairs) 실장이다.

용석우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 영업, 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실장을 역임중이다.

삼성은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사업 전략 재정비 집중 ···미래사업기획단 신설
통상 12월 초 인사를 단행해 온 삼성전자가 빠른 조직 정비 차원에서 조기 인사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2020년 사장단 인사는 늦춰져 1월 말에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내년 실적회복 전략을 조기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빠르게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초부터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글로벌전략회의에 돌입하기 위해 '조기 인사'에 대한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내년 1월 26일 이재용 회장의 1심 선고 일자가 잡힌 만큼 사법 리스크를 대비해 일찍 미래준비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이 실적부터 총수리스크까지 여러 가지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경영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만큼 경영 전략을 세우는 것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조기 인사를 통해 조직이 빠르게 안정화를 찾고 내년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를 상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 규모를 최소화했으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삼성전자의 대형 M&A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전영현 부회장이 맡는다.

일각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의 역할이 과거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조직명으로 향후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삼성전자 측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조직 구성, 규모 등은 향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컨트롤타워 조직이 아니며 삼성전자 내 사업지원TF도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삼성이 최근 수 년간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바이오, AI 등을 재차 발표한 만큼 미래사업기획단은 그 이상의 먹거리를 찾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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