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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베일 벗은 롯데칠성 '크러시'···겨울 맥주 3파전, 닻 오른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베일 벗은 롯데칠성 '크러시'···겨울 맥주 3파전, 닻 오른다

등록 2023.11.14 17:24

김제영

  기자

베일 벗은 롯데칠성 '크러시'···겨울 맥주 3파전, 닻 오른다 기사의 사진

롯데칠성이 3년 만에 맥주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하면서 국내 맥주업계가 때 아닌 겨울 3파전에 나선다. 겨울은 통상 맥주의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국산 맥주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 클라우드 브랜드의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선보인다. 크러시는 클라우드의 헤리티지인 알파벳 케이(K)를 반하다·부수다는 의미의 영단어 크러시(Crush)에 더했다.

롯데칠성은 크러시를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제2의 새로'로 띄운다는 방침이다. 새로는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으로 출시했지만 제로슈거 콘셉트로 젊은 세대를 겨냥해 시장에 안착했다. 크러시 역시 클라우드지만 별도의 청량한 콘셉트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러시는 시각적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해 병목이 없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하고, 투명 병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유러피안 홉을 사용한 100% 올 몰트 맥주인데, 홉을 넣는 방식에 차이를 둬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탄생했다.

크러시는 홉 버스팅 기법을 사용해 홉을 넣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단축했다. 홉을 단시간 집어넣다보니 묵직하기 보다는 가볍고 산뜻한 향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오리지널이 단독으로 마시기 적합하다면 크러시는 음식과 페어링하거나 소맥용 맥주로 조화롭다는 설명이다.

경쟁사에서 유사한 제품을 꼽자면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다.

카스와 테라는 맥아 함량이 70% 이상으로 각각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 페일 라거다. 두 제품 모두 대중의 기호에 따라 깔끔하고 담백한 타입의 라거로, 역시 음식 페어링과 소맥으로 적합하다. 켈리 역시 페일 라거지만, 맥아 함량이 100%인 올 몰트 제품인 만큼 테라보다 상대적으로 진하다.

크러시의 500ml 기준 출고가(1353원)는 클라우드 오리지널(1441원)과 생 드래프트(1151원)의 사이로 책정됐다. 오리지널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출시됐고, 생 드래프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만큼 비교적 낮은 가격에 책정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러시의 출고가는 카스와 테라·켈리의 출고가보다 소폭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칠성의 올해 뒤늦은 맥주 전쟁 참전이 국내 맥주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맥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의 카스가 39%로 1위다. 이어 하이트진로 테라(10.5%), 롯데아사히 주류 아사히(7.8%), 하이트진로 켈리(6.3%) 순이다.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는 3.8%로 6위에 그쳤다.

크러시의 마케팅 전략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소주 브랜드에서 진로·새로 등 제로슈거 제품이 기존 세대와 구분된다면, 맥주 브랜드에서는 청량한 특징을 살린 크러시로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모델 기용도 차별화했다. 맥주 브랜드 모델은 통상 남자를 중심으로 운영됐는데, 롯데칠성은 크러시 모델로 젊은 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 소속 가수 '카리나'를 선정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에 배우 공유를, 켈리에 배우 손석구를 기용한 것과 구분된다.

다만 겨울이 맥주의 비수기라는 점은 흥행의 변수다. 맥주업계는 대개 여름을 앞둔 봄쯤 신제품을 출시한 뒤 홍보 활동을 펼치고, 그해 여름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올해도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브랜드 '한맥'을 3월 리뉴얼했고,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4월에 출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트렌드로는 겨울이 맥주의 비수기인 건 사실이다. 여름 페스티벌 등 행사가 많지 않아 매출도 줄지만 영업·판촉 등 판매관리비도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며 "경쟁사에서 신제품이 나온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마케팅을 진행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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