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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고속 성장 이끈 리테일, 주가조작 중심됐다

증권 증권일반 위기의 키움證

고속 성장 이끈 리테일, 주가조작 중심됐다

등록 2023.10.23 16:16

안윤해

  기자

키움증권 17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2분기엔 30%대주주적격성·리스크관리 소홀···초대형IB 진출 차질

고속 성장 이끈 리테일, 주가조작 중심됐다 기사의 사진

키움증권이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영풍제지에 대한 시세조종 대부분이 키움증권 계좌에서 동원돼 내부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을 남기며 다시 한번 주가조작 논란의 중심에 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영풍제지의 하한가로 인해 미수금 약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18일 영풍제지는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한 이후 장 마감까지 줄곧 하한가를 유지했다. 같은 날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대양금속도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영풍제지의 주가는 연초(5829원)부터 특별한 호재 없이 거래정지 전날까지 약 730.3% 급등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작전주가 의심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일제히 100%로 상향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여타 증권사들과 달리 미수거래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유지하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회사가 증거금률을 높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시세조종 세력의 창구로 활용된 셈이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거래재개 이후 영풍제지가 또 다시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증거금률을 상향하지 않은 점에 대해 리테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규제를 열어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17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종투사로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개인 고객들과 접점이 많은 덕이었다.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은 2022년 2분기 30.9% → 2022년 3분기 29.3% → 2022년 4분기 30.1%→ 올해 1분기 30.6% → 2분기 30%로 집계됐다.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개인투자자들의 저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대규모 하한가 사태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활동 계좌 수도 올해 1분기보다 20만계좌 늘어난 280만계좌로 나타났다.

다만, 키움증권은 그간 리테일 부문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주가조작 사태마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은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당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대규모 하한가 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에 김 회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주가조작 연루 의혹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통상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하는데,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이번 리스크 관리 소홀까지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기존 초대형IB로의 도약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키움증권에 대해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별도로 키움증권에 통보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언론으로부터 당국의 조사 소식을 접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직접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와 관련한 정식 공문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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