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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육·해·공 방산역량 키운 한화시스템···실적 관건은 "신사업 구체화"

산업 중공업·방산

육·해·공 방산역량 키운 한화시스템···실적 관건은 "신사업 구체화"

등록 2023.10.21 07:00

박경보

  기자

방산부문 잇단 수주로 3분기 영업익 4000%↑ 전망영업이익률은 4% 미만···UAM·위성 등 신사업 적자당분간 신사업 투자부담 불가피···성공땐 방산지위 '업'

육·해·공 방산역량 키운 한화시스템···실적 관건은 "신사업 구체화" 기사의 사진

한화시스템이 육·해·공 방산역량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양산 사업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00%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의 성장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추진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17일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해 다양한 방산 기술역량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항공, 안티드론시스템, 통합전장시스템, 다기능레이다 등 첨단 방산을 이끌 미래 기술을 전시해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은 TICN과 군위성통신체계의 양산사업과 폴란드‧UAE 수출 등을 바탕으로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한화시스템이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80.5% 증가한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다와 항전장비, 전투체계 개발 분야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무기체계가 첨단화될수록 실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의 방산 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향후 수년간 수주잔고가 든든하게 쌓여있다. 지난 2021년 말 수주한 6059억원 규모의 TICN 4차 양산 사업이 2025년 3월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폴란드 갭필러 물량 납품, 2026년 M-SAM-II UAE 납품, 2027년 호주 레드백 납품 등도 예정돼 있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ICT 부문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 ㈜한화 방산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한화오션 인수관련 시스템 구축, 한화솔루션 큐셀 ERP 구축 등 캡티브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주요 매출원은 TICN, 레이더 등 방산부문의 양산 사업이며, 대부분 중장기 프로젝트라 이미 수주한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까지 방산 부문과 캡티브 수요에 기반한 ICT 부문의 매출 동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순조롭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올해에도 4%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한화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이 내년과 내후년에도 각각 5.0%, 5.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 방산업체들의 내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6~8%대다. 특히 LIG넥스원은 내년 8.9%, 205년 10.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방산업체인 레이시온테크놀로지, L3해리스 테크놀로지의 내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12.0%, 15,0%에 달한다.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한화시스템 제공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이 경쟁사보다 떨어지는 배경으로는 UAM, 위성 등 신사업이 첫 손에 꼽힌다. 신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매분기마다 신사업 부문에서 13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위성에 대한 자체 투자도 연간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시스템은 육상·해상·공중의 전장 상황을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로 실시간 공유하는 '초연결 방산 솔루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소형 SAR위성'으로 전장 상황을 관측하고, 2021년 투자한 원웹 위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정지궤도 위성통신, 지상망(LTE)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해양위성통신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UAM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국방 공중기동수단 미래항공모빌리티(AAM)도 한화시스템의 주요 신사업으로 꼽힌다.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중인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는 수직이착륙과 저소음‧고기동이 특징이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도 인원·물자수송, 감시·정찰, 조명탄 투하, 환자 후송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ADEX 2023에서 전시한 미래항공모빌리티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 목업. 사진=한화시스템 제공한화시스템이 ADEX 2023에서 전시한 미래항공모빌리티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 목업.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다만 이 같은 신사업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매출이 없는 만큼, 조기 상용화 여부가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과 우주인터넷, UAM 등 민수 분야로도 확장성이 높은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위성통신은 2026년, UAM은 2025년부터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겠지만 그 전까지 활발한 투자에 따른 감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신사업은 한화시스템의 실적 불안요소 중 하나"라면서도 "그간 인정받지 못하던 신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경우 본업인 방산부문과 시너지가 발생해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국내 방위산업 내 지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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