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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화생명서 멈춘 상생금융···보험사, 건전성 관리 급한데 상생 주문에 '속앓이'

금융 보험

한화생명서 멈춘 상생금융···보험사, 건전성 관리 급한데 상생 주문에 '속앓이'

등록 2023.08.09 06:00

수정 2023.08.09 08:31

이수정

  기자

이복현發 상생금융 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만 참여"내부적인 논의는 계속되나···상품개발 쉽지 않아"한화생명 상생 저축보험은 8월 말부터 판매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상생 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상생 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복현 금감원장의 주도로 이어가던 제2금융권 상생금융 행보가 멈췄다. 은행권에서 시작한 상생금융안 발표 릴레이에 카드사까지 동참했지만 최근 바통을 받은 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이 유일한 참여자다.

보험업계는 보험상품 특성상 개발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데다 상생안을 내놓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이 크지 않아 고민이 큰 모양새다. 보험업계 첫 주자였던 한화생명의 상생 상품인 저축보험도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어 얼마의 규모로 어느정도 파장이 있을지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3일 이복현 금감원장을 초대한 자리에서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었다. 이 자리에서 보험업계 상생금융 1호 상품으로 '청년층 목돈 마련을 위한 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내놨다.

저축보험 상품은 새회계제도(IFRS17) 상에서 팔수록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한화생명으로선 통 큰 결단을 한 셈이다. 특히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환급률 100% 이상)해 청년층이 보험 가입 도중 해지하더라도 재정적 피해가 없도록 했다. 저축도 하면서 보험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5년 만기 상품으로 확정 보장금리는 5년간 5%다. 특히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구조로 설계했다. 한화생명은 마지막 검토를 거쳐 이달 말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첫 상생 상품이 나온지 한 달여가 되가는 시점에도 보험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상생금융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카드업계에서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까지 1조8000억원 가량의 지원 방안이 줄줄이 발표됐던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현재 각 보험사는 상생금융 동참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험상품 특성상 소비자가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개발 자체에도 장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개발을 하더라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은 물론 금융감독원에 판매 허가도 받아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을 경우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금리를 인하해주는 것과 다르게 보험사들은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보험은 기본적으로 납입 기간이 길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점도 멀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안을 내놓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험사들은 상생금융안 압박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상생금융 참여는 의무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음에도 전 금융권에 불었던 동참 분위기 속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험업계는 올해부터 IFRS17가 시행되면서 자금 건전성 이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금 잠잠해졌지만 휴가 시즌이 끝나면 상생금융 행보가 당국 차원에서 다시 강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거치고 있지만 사실 보험사는 회계적으로도 금융권에서 가장 엄격한 충당금 규제를 받는 업권 중 하나인데 앞으로 어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생금융 상품 개발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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