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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로템, KTX 이음 신차부품으로 강릉선 차량 떨림 잡는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단독]현대로템, KTX 이음 신차부품으로 강릉선 차량 떨림 잡는다

등록 2023.04.03 07:59

수정 2023.04.04 07:15

장귀용

  기자

사용연한도 못 채운 강릉선 차량(EMU-260) 부품···전면 교체 진행최근 7100억원 규모 신차납품 수주···부품 대량생산해 구형차량도 개선

KTX이음 신차(EMU-320). 사진=현대로템KTX이음 신차(EMU-320).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수주에 성공한 최근 7100억원 규모의 KTX이음 신차(EMU-320) 납품에 쓰일 신제품을 이용해 객차 떨림이 발생했던 강릉선 전동차(EMU-260)의 불량부품을 교체한다. 두 차량의 구조와 설계가 유사한 점이 많아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조치다. 일각에선 현대로템이 부품교체를 명분으로 상용화되기 전인 새 제품의 성능실험을 하려는 것이냐는 일부 비판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열차떨림이 발생한 강릉선을 비롯해 국내에 운용 중인 KTX이음 EMU-260 열차의 진동 관련 부품을 신제품인 EMU-320의 부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차량의 좌우 흔들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요댐퍼'와 고무로 된 용기 안에 압축공기를 넣어 공기의 탄성을 이용해 충격을 완화하는 공기스프링이 교체대상이다.

국토교통부와 현대로템은 전면 교체가 완료되는 시점을 오는 5월경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EMU-320 신차 2편성이 시운전을 진행 중인데 전동차 떨림 등에서 기존 EMU-260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EMU-320에 사용하는 부품을 사용해 떨림이 발생했던 EMU-260의 부품을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신차의 제품을 활용하면 기존 부품을 수리하고 개선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이 지난 28일 한국도시철도공사(코레일)이 발주한 EMU-320 17편성(136량)을 수주하면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주한 납품사업은 낙찰가가 7100억원으로 현대로템의 최근 매출의 24.7%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다만 코레일 안팎에선 제품교체와 별개로 현대로템이 부품불량에 대한 추가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에 문제가 된 진동관련 부품의 당초 내구연한이 3년이었는데 사용 1년여 만에 부품이 마모돼 떨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이유다. 유지보수 측면에서 진행되는 부품교체와 별개로 이용객의 KTX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는 것.

업계에서 새 제품으로 교체했을 때 떨림 현상이 잡힐지도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신차도 2편성을 이용한 시운전을 하고 있을 뿐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지금 EMU-260 전동차도 떨림 때문에 운행속도를 낮춘 상황인데 최고 속도가 320㎞/h인 EMU-320을 최고속도로 운행했을 때 떨림이 없을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현대로템이 사실상 고속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현대로템이 10년 넘게 고속철 시장의 유일한 공급자자리를 지키면서 제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현대로템은 부품 개발비, 금형비, 시험검사비 등 일회성 비용을 원가에 반영해오면서도 비용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차질을 빚어왔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주처의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과 함께 떨림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과 개선 조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철도안전법에 따라 차량제작을 할 때마다 원소재부터 완제품의 시험과 검사를 진행하고 그 비용을 납부하고 있다. 이런 일회성 비용은 납품량에 상관없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 평균 원가도 내려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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