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중고품으로 MZ세대를 사로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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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물가인상·가치소비 이유로 리커머스 성장
백화점 입지 확대 위해 Z세대 끌어모으는 데 효과적
국내 백화점도 중고품 전문관 선보이는 등 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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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4층 '마켓인유' 매장 전경/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이 중고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소매업계 재판매(Resale) 프로그램이 글로벌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명품,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했던 백화점들이 중고품 판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리커머스(Re-Commerce)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 백화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커머스는 일반적으로 상품을 재판매하거나 임대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의미로 세컨 핸드, 재판매(Resale), 중고거래 등의 표현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고거래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업도 중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미국 중고 패션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68억 달러(한화 약51조228억원)이던 글로벌 리커머스 시장은 향후 5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한 778억 달러(한화 약 107조86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매업체 10곳 중 6곳은 리커머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40% 이상이 향후 5년 이내 비즈니스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규모 또한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4조원으로 6배 가량 커졌다.

이 같은 추세로 유럽에선 중고 제품이 트렌디한 주제가 되고, 전통적인 백화점에 리커머스 전문 매장이 열리는 것이 새로운 움직임이 됐다. 유럽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독일의 카우프하우스 백화점에는 중고품 매장이 신설됐다.

또 다른 3대 백화점인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는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디자이너 프레타 포르테, 몇 가지 오뜨 꾸뛰르 작품, 구찌와 에르메스의 가방, 보석류를 중고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중고여서 저렴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70년대 니트, 80년대 재킷, 60년대 드레스 등 희귀하면서도 개성 있는 제품들로 MZ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르 쁘렝땅 백화점은 고객의 과거 콜렉션에서 희귀한 제품을 찾아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리커머스 시장 성장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존재한다. 우선 브랜드와 소비자 입장에선 모두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고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리커머스 시장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3%, 영국은 9.9% 상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희소성의 가치도 크다. 지난해 11월 '오프화이트'의 창립자이자 '루이비통' 남성복 아티스트 디렉터였던 버질 아블로가 사망하자, 그가 디자인한 제품 가격이 리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2017년 발매한 나이키×오프화이트 에어조던1 시카고는 여러 리셀 플랫폼에서 발매가 21만원의 약 47배인 1000만원 까지 가격이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커머스 매장을 통해 대형 백화점들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백화점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주 타깃 층인 Z세대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는 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주며, 미래세대의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내 백화점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춰 중고품 전문관을 선보이는 등 중고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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