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옥경석-한화솔루션 김동관, '시너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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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모멘텀, 내년1월 한화정밀기계 인수키로
'장비' 역량 결합···경쟁력 강화·규모의 경제 실현
한화솔루션 제조부문 신사업과 직·간접적 연관성
신소재 공정장비 모멘텀이 맡는식···반도체 같은맥락
장기적으로 고부가 사업 수익 확대와 고객 다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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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옥경석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보여줄 시너지 창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의 소재·반도체 신사업이 ㈜한화 모멘텀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실질 지주사인 ㈜한화 모멘텀부문(옛 기계부문)은 내년 1월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정밀기계와 유관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취득 주식수는 한화정밀기계 주식 전량인 60만주이며, 인수 대금은 5250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태양광·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산업용 핵심설비 사업을 추진하는 ㈜한화 모멘텀부문과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장비·LED 칩마운터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한화정밀기계가 결합하게 된다. ㈜한화 모멘텀부문과 한화정밀기계의 사업적 연관성은 일찍이 거론돼 왔다. 옥 사장이 2020년부터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를 겸직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화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반도체 장비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기반 마련과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 장비의 소프트웨어 적용 확대, 태양광 장비 개발과 사업 일원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라고 설명했다. 또 양산성 장비의 생산과 품질관리를 고도화하는 한편, 우량 협력사 공유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한화그룹 기계사업의 역사는 1964년 신한베어링공업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회사는 1998년 ㈜한화로 흡수합병됐지만, 2002년 별도법인 '한화기계'로 물적분할됐다. 2007년에는 '한화테크엠'으로 상호를 바꿨다. 2014년에는 다시 인적분할을 거쳐 ㈜한화로 흡수됐고, 지난달 상호 변경을 거쳐 '모멘텀부문'이 됐다. 각 사업 특성에 맞춘 공정 자동화 설비와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한화정밀기계 뿌리는 삼성이다.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삼성테크윈을 전신으로 한다. 한화테크윈은 2017년 4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각각 독립회사로 출범시켰고, 한화정밀기계가 탄생했다. 2018년에는 ㈜한화 모멘텀부문의 공작기계사업부를 양수했고, 2년 뒤에는 협동로봇사업부문을 양도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산업용 장비 중에서도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칩 부품을 장착시키는 칩마운터와 자동선반 공작기계 등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목할 대목은 한화그룹 제조부문 신사업과 ㈜한화 모멘텀부문의 사업 전략이 나란히 간다는 점이다. 일례로, 옥 사장은 모멘텀부문 대표로 취임한 2019년 이후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했다. 고품질과 고효율의 셀·모듈 제조 설비를 위해 작년 3월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Perovskite Tandem)용 ALD 증착장비 선행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큐셀은 오는 2025년께 페로브스카이트 셀 양산을 준비 중인데,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다. ㈜한화 모멘텀은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이 투자되는 한화큐셀 진천공장 라인 전환 등을 맡는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한화 모멘텀부문은 단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공정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반도체 공정장비 분야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부문명을 변경한 것도 '차세대 공정장비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한화 모멘텀부문과 한화솔루션의 관계성은 더욱 끈끈해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김동관 사장 주도 아래 차세대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한화 모멘텀부문이 관련 공정을 전담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사장이 반도체 관련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고, ㈜한화 모멘텀부문은 반도체 공정장비 '리더'를 지향한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세라믹과 전기전자, 반도체 등 소재 신사업 관련 연구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성을 분석할 인력을 채용 중이다. 저유전 통신소재와 방열, 전자파 차폐, 배터리 소재 개발 분야 인재도 모집 중이다. 올 초에는 케미칼 부문 소속이던 NxMD실을 독립법인으로 신설하고, 전자재료 소재와 방열 사업을 이관했다. 한화그룹이 2026년까지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힌 만큼, 과감한 신사업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특히 옥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출신인 만큼, ㈜한화 모멘텀부문의 로드맵 이행에 있어 중요한 역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솔루션 신사업과 발맞춰 공정장비 사업을 확장하면, 장기적으로 고객 다변화와 신규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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