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매출 30% 늘린다는데···삼성전자, 글로벌전략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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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등 사업계획 상향에···삼성, 하반기 경영 진단
18일 이재용 유럽 출장 복귀후 경영진과 사업현안 공유
하반기 반도체 성장세···스마트폰·가전 불확실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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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출장.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올해 공장 가동 예약이 꽉 찼다. 매출 성장률은 약 30%에 달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지난 7일 연례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다며 실적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TSMC의 올해 매출 계획은 지난해 성장률(24.9%) 대비 20%가량 올려 잡았다. 설비 확충을 위해 400억~440억 달러(51조~56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내년에도 40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예고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TSMC는 미국 내 반도체 공급 부문에서도 삼성의 강력한 경쟁사가 될 전망이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12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억 달러를 들여 미 텍사스주에 반도체2공장 건립을 완료하는 일정보다 약간 빠를 전망이다.

◇삼성, 하반기 경영전략 점검 = 삼성전자는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최적의 투자 시기를 조율해야 할 판이다. 다음주 열리는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사업부문별 사장급 임원 조정을 거쳤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내이사 5인 명단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했다. TV·가전과 통신·모바일을 통합한 DX부문은 한종희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반도체는 2년간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았던 경계현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등기임원으로 사장단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박학규 사장은 삼성SDI CEO로 자리를 옮긴 최윤호 사장 후임으로 재무담당 책임자로 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전략회의는 핵심 경영진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부사장급 임원은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관련 내용을 공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21명이다. 이 부회장은 매년 글로벌전략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회의가 끝난 뒤 최종 보고만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에선 7월부터 진행될 구체적인 투자 계획 실행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유럽, 중국, 인도, 중동, 남미 등 지역별로 사업계획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달 18일 유럽 출장을 마친 뒤 핵심 경영진과 하반기 사업 현안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경계현 공동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 반도체 사업부 임원 교체가 진행됐으니 가전·모바일보다 반도체 전략회의에 긴장감이 커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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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계획 수정 불가피 =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물류대란 등 사업 리스크 확대로 하반기 당초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내주 시작될 글로벌전략회의는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부별 대응 방안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상당수가 하반기 사업계획을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도 일부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이 3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60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실적을 낼 거라는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80조원, 영업이익 52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뛰어넘는 실적 기대감이 컸던 배경은 파운드리를 포함한 견조한 반도체 수요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경영진도 실적 전망에 맞춰 연초 사업전략을 준비했으나 하반기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 장기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조짐이어서 전략 변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략 변화가 가장 커진 사업부문은 스마트폰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6천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말 추정치 14억9천만대 대비 10% 하향 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도 지난해 말 스마트폰 수요 성장세에 맞춰 올해 갤럭시폰 3억대 출하량 계획을 세웠으나 부품 공급망 문제 등으로 연간 출하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4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은 원자재값 급등과 물류비용 부담이 사업계획 운영에 변수가 될 분위기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이달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종료에 맞춰 차세대 TV용 패널인 퀀텀닷(QD)-올레드(OLED) 및 중소형 올레드 고객사 확대 방안에 나설 예정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매출의 30% 이상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 기대감이 크다. 반도체 업계에선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작년보다 연간 수요 성장세를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는 20% 성장이 예상되는 수요 확대에 맞춰 가격 인상 등 수익성 강화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

시장조체기관 IC인사이츠는 이달 초 보고서를 내고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경제 역풍에도 글로벌 전체 반도체 매출은 11%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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