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주가 희비 엇갈린 LG엔솔‧삼성SDI···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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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7300억원 들여 원통형 배터리 공장증설 '호재'
전일 대비 2.77% 급등···코스피 대형주 중 상승 폭 최대
소극적 증설에 투심 뺏긴 삼성SDI···해외證 "매도" 권유
국내 증권사는 저가매수 추천···"외형 성장 본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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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대외 이슈의 영향으로 14일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희비가 엇갈렸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삼성SDI가 3% 넘게 떨어지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시설 투자 소식에 힘입어 빨간불을 켰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SDI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방어력과 기술 경쟁력에도 저평가 됐다며 여전히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5%나 급락하며 1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결국 2500선 마저 내줬다.

지난주 미국의 물가 충격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톱10 가운데 상승 마감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2.77%)과 SK하이닉스(+0.10%), LG화학(+0.36%), 카카오(+0.13%) 뿐이다.

이날 SK하이닉스와 LG화학도 소폭 마감하는 데 그쳤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발표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 계획은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해 73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오창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회사는 오창1공장에 1500억원을 들여 4Gw의 2710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5800억원을 투입하는 오창2공장에서는 9Gw의 4680 원통형 배터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추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2170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 중인데다 4680 원통형 배터리도 공동 연구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이르면 내년 4분기쯤 양산돼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680 배터리 시설투자는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위한 신호"라며 "2025년까지 원통형 생산능력을 160GWh로 확대하는 만큼,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과실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인 삼성SD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8% 급락한 53만1000원에 마감했다. 배터리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제히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면서 삼성SDI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주로 묶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74% 떨어진 2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각국 배터리 셀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는 경쟁사들에 비해 공장 증설에 소극적인 탓에 주가도 힘이 빠진 모양새다. 향후 5년간 450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의 투자계획에서도 배터리 부문은 제외됐다.

이와 더불어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주들이 폭락한 것도 삼성SDI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68%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도 7.1%나 하락 마감했다. 또 다른 전기차주인 루시드와 리비안도 각각 9.49%, 5.45%씩 떨어졌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SDI에 대해 잇따라 매도보고서를 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도'로 끌어내렸다. 보수적인 증설로 일관한 탓에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이 삼성SDI의 주 고객사인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도 악재다. CATL과 삼성SDI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납품받아 온 BMW그룹은 '차세대 배터리'인 원통형 배터리의 공급사로는 CATL만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는 삼성SDI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됐다며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매크로 우려를 딛고 자동차 배터리와 원형전지가 양호한 실적을 주도하고 있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는 메탈가격 판가 연동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입증했고, 하반기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 및 CATL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유사한 삼성SDI의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보수적 수주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 스텔란티스와JV 설립을 발표하며 외형성장이 본격화됐다"며 "향후 전고체등 고부가 신제품의 사업화가 발생할 경우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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