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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앱’ 탈피, 커머스 역량 강화하는 배민·요기요

‘음식 배달앱’ 탈피, 커머스 역량 강화하는 배민·요기요

등록 2021.12.22 18:13

김민지

  기자

신발·꽃·화장품·반려동물용품까지 배달 카테고리 확대‘음식’만으로는 성장 한계 커머스 사업 본격화 전초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음식 배달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라이브커머스, 구독서비스 론칭 등 커머스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음식’ 외에 다른 생존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전날부터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뷰티·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 배민스토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배민스토어에는 신발 편집숍 ‘폴더’, 꽃 정기구독 ‘꾸까’, 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 유기농 식자재를 판매하는 ‘올가홀푸드’ 등이 입점했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 2월초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마련해 폴리파크, 펫클럽 등을 입점시켰고 헬스&뷰티 카테고리에서는 랄라블라, 토니모리, 아리따움 등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이 카테고리 확장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은 ‘커머스’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초라는 해석이 많다. 초창기 배달 중개 플랫폼이 서비스하는 품목은 음식, 간식 등 먹거리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플랫폼 업체의 경쟁 환경 속에서 먹거리 배달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치고 올라오고 있고, 유통 대기업들 또한 즉시 배달 시장인 퀵커머스에 뛰어들면서 사업 환경이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 배민은 지난해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도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기존 영역 외에 새 카테고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배민은 배달 카테고리를 넓히는 것에 앞서 지난해에는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에도 진출했다. 배민쇼핑라이브는 배달의민족 입점 맛집의 음식을 가정간편식(HMR)으로 판매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배민은 전국 유명 식당들과 함께 인기 메뉴를 상품화한 ‘배민의발견’을 출시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또한 쇼핑라이브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는 업계 최초로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요기패스는 할인 구독 서비스에 멤버십의 강점을 결합한 서비스로 음식 주문을 넘어 배달 앱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만들어졌다. 요기요 할인 기본 혜택에 ‘요기패스 라운지’를 통해 여행, 쇼핑, 레저, 이커머스 등 영역의 제한 없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혜택을 제공한다.

배민과 요기요는 앞다퉈 ‘음식 배달앱’을 탈피하겠다고 선언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아한테크콘서트2021에서 “배민은 배달앱을 넘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봉 위대한상상 대표 또한 GS리테일과 사모펀드로 구성된 CDPI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바꾸면서 ‘하이퍼 로컬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새로 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업계는 배민과 요기요가 각각 ‘이커머스 플랫폼’,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들의 사업 영역 확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테고리 확대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라면 할 수 있는 구상으로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선물하기’를 내놓았을 때와 비슷하다는 해석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또한 초창기에는 상품 구색이 간단했으나, 점차 영역을 넓혀가면서 지금은 패션·뷰티는 물론 명품, 보험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중개 플랫폼들은 식사 때에만 집중되는 주문을 다양한 시간대로 넓히기 위해 취급 카테고리를 늘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커머스는 배달 플랫폼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현재로서는 배송을 빠르게 하는 쪽이지 상품군이 다양하진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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