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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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성장에 몸집 불렸는데 영업익 두자릿 수 ‘뚝’
원재료 공동구매·물류망 통합 아직···효율성 떨어져
‘부라보콘·누가바’ 등 브랜드 파워 끌어올리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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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몸집은 불어났지만, 적자를 지속하던 회사였던 탓에 영업이익이 폭삭 주저 앉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544억원으로 2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9131억원으로 23.7%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8.4%나 뚝 떨어진 30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빙과업계는 출산율 저하 등의 요인으로 내수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유는 빙과부문이 유제품과 함께 빙그레 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전인 지난해 3분기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스크림 비중은 47.3%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55.3%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빙그레의 몸집은 불어났지만,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쳤다. 해태아이스크림의 고질적인 적자 때문이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수년간 300억원에서 500억원대의 적자를 지속해왔다. 빙그레 인수 바로 직전인 2019년에도 영업적자 30억원을 기록해 분사 전 기준 해태제과식품 내에서 유일한 적자사업부였다. 올해 또한 연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합병으로 인해 발생한 회계상 상각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빙그레 감가상각비용은 전년 대비 70.5%, 무형자산상각비용은 622.4% 폭증했다. 판관비에 포함되는 금액들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업계는 원재료 공동구매 비용이나 물류 등에서 아직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통합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문제로 꼽고 있다. 동일한 사업에서의 인수합병이었던만큼 원재료와 물류 통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을텐데, 아직 그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제품들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다. ‘누가바’와 ‘부라보콘’, ‘바밤바’ 등 오랜 시간 판매되고 있는 품목이 많지만, 존재감이 다소 약화한 상황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인 청소년에서 젊은 세대에서의 이미지 쇄신이 필수적이다.

빙그레 또한 이런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지표를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작업이 선행돼야 시너지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박창훈 빙그레 경영기획담당 전무를 해태아이스크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35년 동안 빙그레에 몸담으며 재경부 상무, 경영기획담당 전무를 역임한 인물이다. 해태아이스크림에서 빙그레 DNA를 이식해 업무시스템을 개선하고 조직구성에도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태아이스크림의 제품이 지닌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드는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영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첫해이고 별도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선 해태아이스크림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로 돌아선 후에 원재료 공동구매 등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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