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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핵심 프로젝트 주도하는 형태준, 누구?

신세계그룹 핵심 프로젝트 주도하는 형태준, 누구?

등록 2021.07.12 15:55

수정 2021.07.12 18:54

정혜인

  기자

스타벅스 사내이사 선임 지분 인수 작업 참여신세계 바이오TF 지휘봉 맡아 휴젤 인수 추진18년 굿푸드홀딩스 인수해 이마트 美 진출 주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형태준 신세계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이 신세계그룹 내 굵직한 신사업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용진·정유경 남매 체제가 본격화 하며 수조원대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형 부사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3월 31일자로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형태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외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하익성 기획 담당 상무, 이수철 지원 담당 상무 등이 함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분 전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 전략실 임원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사내이사에 선임된 점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 50%를 사들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형 부사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 부사장이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은 그가 미국 시장에 정통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형 부사장은 현재 이마트가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굿푸드홀딩스’, ‘브리스톨팜스’, ‘뉴시즌스마켓’ 등과 이를 지배하는 PK리테일홀딩스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그 동안 본사와 미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만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인수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보인다.

형 부사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이 신성장동력을 위해 새롭게 구성한 ‘바이오TF’도 이끌고 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은 최근 추진 중인 휴젤 경영권 인수를 포함해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TF를 만들었다. 바이오TF는 형 부사장을 중심으로 백화점 법인인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백화점부문 계열사의 임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형 부사장은 최근 이마트부문은 물론 백화점부문의 신사업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형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컨설팅사인 부즈앤컴퍼니에서 일하다 2012년 신세계그룹 전략실에 합류했다. 2015년에는 그룹 전략실이 아닌 이마트 경영지원본부로 옮겼는데 이후 2018년 ‘굿푸드홀딩스’ M&A를 성공시키며 그룹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굿푸드홀딩스는 지난 2018년 이마트가 약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해 사들인 미국 그로서리 마켓이다. 이마트는 이 M&A를 통해 국내 유통사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는데 당시 이 딜을 총괄한 인물이 형 부사장이다. 미국법인은 현재 이마트의 ‘효자’로 자리매김해 있다. 이마트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5% 성장했고, 영업이익이 99억원 발생해 진출 2년만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현지 운영 매장 수도 2019년 27개에서 지난해 51개로 크게 늘었다. 형 부사장은 현재도 미국법인 임원으로 일하며 미국 사업을 챙기고 있다.

굿푸드홀딩스 인수 당시 신세계그룹 전략실이 아닌 이마트가 직접 이 딜을 주도한 점도 화제가 됐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예전부터 계열사 업무 조율과 지원 외에도 대형 M&A와 승계에도 관여하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룹이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로 접어들면서 전략실의 역할이 점차 축소했고, 굿푸드홀딩스 인수에도 이마트가 직접 나선 것이다. 그룹 전략실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이마트의 ‘전략통’인 형 부사장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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