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30조 투자” SK이노, 그린 사업 지주사 역할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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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총출동 파이낸셜스토리 설명회 개최
‘탄소에서 그린’ 전략···전기차 배터리 성장축
“2025년, 그린 자산 비중 70%까지 확대 목표”
배터리·석유개발 경쟁력 강화 위해 분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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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자한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1일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를 개최하고 그동안 정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온 회사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는 지난 2017년 혁신 방향 제시, 2019년 혁신 실행 전략 발표에 이은 세번째 행사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이날 밝힌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은 ‘탄소에서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으로 즉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와 석유개발((E&P) 부문 분할을 검토 중이며 향후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지주회사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소에서 그린으로 ‘혁신 완성’=SK이노베이션이 밝힌 핵심 전략은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0(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3가지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5년간 투자했던 규모의 2배가 넘는 30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기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던 석유화학사업(정유업) 매각 대신 신환경 설비 전환을 위한 투자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산하 자회사들은 지분매각이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검토해 진행시킬 계획”이라며 “이는 재원조달 확보 필요성과 탄소 배출 자체를 줄여야 하는 이유도 있고 자산비중 리밸런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유화학 사업을 다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카본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카본 비즈니스로 부정적인 영향을 사회에 주고 있는데 이를 매각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해왔던 비즈니스는 해결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탄소배출 비용은 계속 올라갈 거고 2030년까지 무대응한다면 그 비용은 6조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를 통해 대응한다면 1조6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투자로 대응할 부분은 하고 다른 옵션을 더해 대응해 나가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폐배터리·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진=SK이노베이션은 그린 중심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배터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운 배터리 사업은 현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이상으로 성장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 650GWh 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으로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생산규모는 현재 40GWh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부문 분사도 추진한다.

단 시기나 방식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사장은 “물적분할 방식이라던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주총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장의 소액주주부터 기관투자자까지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각형 배터리 채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으며 여러 가지 폼팩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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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저희 입장에서는 아직 파우치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다수고 내부적으로 전략방향의 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각형, 원통형 등 다른 셀타입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해오고 있으나 아직 각형을 만들어야 겠다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다시 석유를 만드는 도시 유전’ 사업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탄생한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른 바, 리사이클 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이슈를 위기가 아닌 성장 기회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그간 자체 개발한 기술과 글로벌 M&A등으로 확보한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기준 국내외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인 연간 250만톤 이상 재활용,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 친환경 제품 비중 100% 달성 등을 추진한다.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지주사로 기업가치 제고=향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지배구조상 중간 지주사 형태로 산하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6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 주주들의 기업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이 분사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거의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될 것”이라며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줄이기 위해 신규사업 개발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두고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과 새로운 사업개발 및 M&A 등을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Governance) 개선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핵심은 이사회의▲CEO 평가·보상·승계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 보유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 사전 검토 의무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와 사업 리스크의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등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오늘 발표한 파이낸셜스토리가 흔들림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감독해 나가곘다”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해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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