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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업비트는 코스피 외면한 게 아니라 못가는 것”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업비트는 코스피 외면한 게 아니라 못가는 것”

등록 2021.04.14 14:11

고병훈

  기자

코인베이스,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 상장···‘시총 112조’ 전망월가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암호화폐 제도권 진입 의미”‘여전히 높은 국내 문턱’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미 증시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업비트는 코스피 외면한 게 아니라 못가는 것” 기사의 사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이날 나스닥시장에 직상장한다. 직상장은 증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상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월가는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 세계 최초의 상장사가 탄생한다는 소식에 한껏 들뜬 모습이다. 특히 이번 코인베이스 상장을 놓고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에 편입되는 상징적인 사건’,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등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비트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웃도는 국내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이어 두나무의 상장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나무의 행선지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데뷔한 쿠팡처럼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에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한국거래소 규정상 국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형태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계획했으나, 거래소의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해 결국 상품 출시가 무산된 바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지난 2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ETF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됐고, 미국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반에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앞두고 있는 등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만,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상품은 아직 제도권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법령 등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며 “거래소 상장심사규정도 이에 근거해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는 관련 법령 등이 전무한 상황이라 거래소가 상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결국 두나무도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법령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국내 상장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해 여전히 내재가치나 가격 안정성이 없는 ‘투기 자산’이라는 보수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국내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국내 상장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나무는 최근 뉴욕증시 상장 추진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와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상승장을 타고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몸값을 대폭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업비트 암호화폐 일 거래대금이 코인베이스보다 크다는 점에서 뉴욕증시 상장 시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상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인베이스가 지난달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15일까지 장외거래에서 평균 343.58달러(약 39만원)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한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680억달러(76조원)에 달한다. CNBC방송은 상장 이후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기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달해 미국에서 85번째로 가치있는 기업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코인베이스의 하루 평균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업비트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코인베이스프로(코인베이스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보다 3배 이상 높다. 1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7조323억원으로, 코인베이스프로는 4조5881억원을 기록 중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주요 수익모델은 암호화폐 거래 중개수수료로 투자자의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회사의 수익도 증가한다”며 “최근 암호화폐 열풍 속에 업비트와 코인베이스의 매출·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데다 오히려 평균 거래대금은 업비트가 높다. 두나무 몸값이 코인베이스에 뒤처질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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