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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서 ‘팜에이트’ 투자 대박 구사일생 국순당···스마트팜에 눈 돌려 ‘올인’’

상폐 위기서 ‘팜에이트’ 투자 대박 구사일생 국순당···스마트팜에 눈 돌려 ‘올인’’

등록 2021.04.05 17:10

정혜인

  기자

2015년 투자한 팜에이트 고공성장하며 결실작년 말 스마트팜 기업 ‘팜업’ 설립해 직접 진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국순당이 스마트팜 자회사 ‘팜업’을 설립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국순당이 투자한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의 기업가치가 최근 급등하자 스마트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 직접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스마트팜 기업 ‘팜업’을 설립했다. 팜업의 총 자본금은 9억9000만원이며 국순당이 8억9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89.9%(8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팜업은 스마트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국순당이 독자적으로 세운 기업으로, 농업 경영, 농산물 재배, 농식품 제조 및 유통, 주류 제조 및 판매업, 음식료 제조 판매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국순당 오너 3세인 배상민 국순당 대표가 맡았고 감사에는 권상민 국순당 재무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순당이 스마트팜 사업에 직접 뛰어들게 된 것은 팜에이트 투자를 통해 스마트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팜에이트는 2004년 미래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스마트팜 기업이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에 새싹채소·아이순·어린잎채소·특수야채·미니야채 등의 제품을 납품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11.4배나 늘었다.

국순당이 팜에이트에 투자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국순당은 당시 팜에이트 지분 14만6666주를 22억원에 취득했다. 배상민 대표가 팜에이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2019년부터 일하는 등 팜에이트의 경영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국순당은 2015년~2019년 5년 연속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년간의 실적 악화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팜에이트에 대한 투자는 조금씩 결실을 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순당이 팜에이트에 투자한 이후 스마트팜 시장이 더욱 각광받으면서 팜에이트 역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대 주주인 국순당 외에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47.9%)을 비롯해 지난해 진행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참여한 산업은행(7.7%) 등이 팜에이트 투자자에 올라있을 정도로 팜에이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특히 팜에이트가 올해 말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장외에서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국순당의 지분율 자체는 2019년 말 35.4%에서 지난해 프리IPO로 24.9%로 하락했다. 그러나 국순당이 보유한 팜에이트 지분의 장부금액이 2019년 말 3억원에서 지난해 말 4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만큼 실제 지분가치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팜에이트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순당의 보유 지분 가치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국순당이 스마트팜 시장이 직접 뛰어드는 것 역시 팜에이트 투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농업은 국순당의 본업은 아니지만 국순당은 이전에도 고창, 이천에서 술 생산을 위한 농업법인을 운영하는 등 일정 수준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팜에이트 투자를 통해 스마트팜 시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만큼 독자 법인 ‘팜업’을 통해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체 농업생산에서 스마트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팜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4493억원에서 연평균 5%씩 성장해 2022년에는 5조958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스마트팜 기업 팜업을 설립한 것은 맞지만 향후 계획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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