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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에 ‘북미대화’까지··· 정의용 주연의 ‘진달래·백악관 기적’

‘남북대화’에 ‘북미대화’까지··· 정의용 주연의 ‘진달래·백악관 기적’

등록 2018.03.09 16:26

우승준

  기자

정의용 가교 역할에 文대통령 ‘함박웃음’美트럼프, 백악관서 직접발표 ‘깜짝 제안’정의용, 美관료들 만나 ‘철강관세 예외’ 요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펼치는 외교 마법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북한 진달래관을 방문해 ‘4월말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만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5월 이전 북미대화’ 성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커다란 두 가지 성과로 인해 지난해 얼어붙었던 한반도 분위기는 해빙 무드로 바꼈다. 그래서일까.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진달래관 기적과 백악관 기적으로 각각 부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이러한 성과에 함박웃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미대화가 성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전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자국 지도자의 결정도 아니고, 타국 지도자들의 결정을 두 차례나 이끈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마법에는 ‘사절단’의 역할이 상당했다. 그중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며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노력이 최고의 결과를 만든 셈이다. 사절단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 당시 북측으로부터 북한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조건 하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물론,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도 받아냈다. 이 성과는 역사상 첫 북미대화로도 이어지게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실장 보고를 수긍하면서 즉석에서 북미대화를 수락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의용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보니까 솔직하고 (그의 언행으로부터)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대한민국의 판단을 미국이 받아준다면 좋겠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얘기하면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실장 보고가 끝나자 “부탁이 있다”며 “여기까지 온 김에 대한민국의 대표들이 이곳 백악관에서 보고되고 논의된 내용들을 직접 발표해달라”고 깜짝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깜짝 제안에 정의용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시간이 없어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이후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방에서 미국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발표할 문안을 조율하고 발표에 나섰다. 발표 후 정의용 실장은 관저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로 합의문을 보고했다. 이때 정의용 실장이 사용한 전화는 백악관과 청와대를 잇는 시큐리티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이날 백악관에 머물면서 미국의 통상압박 관련 ‘수입철강 25% 관세’에서 ‘대한민국 제외’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자국안보에 위해요소가 있다고 판단, 대한민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를 상대로 통상압박을 펼치고 있다. 정의용 실장은 미국 측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 논의와는 별도로 이를 요청했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용 실장에게 방미 전 미국에 요청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미국 측 관료들에게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면서 철강관세 예외 조치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이에 맥마스터 보좌관 등은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고 응답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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