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15℃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2℃

  • 강릉 18℃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3℃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4℃

  • 창원 17℃

  • 부산 15℃

  • 제주 15℃

5060도 ‘투대문’, 국정농단 보수 ‘외면’

[문재인시대]5060도 ‘투대문’, 국정농단 보수 ‘외면’

등록 2017.05.10 00:04

김승민

  기자

비선실세·朴파면···조기대선 의미 되새긴 유권자들길 잃은 보수표심, 洪-安 사이 오가다 결집 실패文, 출구조사서 50대 예상 득표율 1위·60대 2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개표상황실 방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개표상황실 방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60대 지지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이번 장미대선이 벌어진 만큼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 훼손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은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보수우파 유권자들의 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를 방황하면서 둘 중 누구도 제대로 된 결집효과를 얻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후 2달 만에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문 당선인이 받은 9일 출구조사 예상 득표율은 41.4%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받은 지지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론조사에서 문 당선인 지지세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30대·40대로 젊은층이었다. 문 당선인은 해당 연령층에서 40~5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았다.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보수 후보인 홍 후보, 안 후보와 지지율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50대에서도 문 당선인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언론매체 조선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지난 1~2일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50대의 문 당선인 지지율은 33.6%, 홍 후보는 24.5%, 안 후보는 20.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리서치(서울경제 의뢰), 리서치 플러스(한겨레 의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 중 문 당선인이 가장 많은 50대 지지율을 얻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보수성이 제일 짙은 홍 후보, 그 다음 안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응답자를 60대와 70대 이상으로 세분화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60대 지지율을 2순위를 나타낸 결과도 나왔다. 언론매체 프레시안 의뢰로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이달 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0대의 문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지지율은 각각 29.9%, 37.4%, 23.8%였다. 60대 유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문 후보를 지지한 셈이다.

실제로 지상파 3사가 9일 공동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세대별 후보 예상 득표율을 보면 문 당선인은 20대·30대·40대를 넘어 50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60대에서는 홍 후보보다는 낮지만 안 후보보다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 예상 득표율이 제일 높았다.

문 후보의 세대별 예상 득표율은 △20대 47.6% △30대 56.9% △40대 52.4% △50대 36.9% △60대 24.5% △70대 이상 22.3% 등이었다. 홍 후보는 △20대 8.2% △30대 8.6% △40대 11.5% △50대 26.8% △60대 45.8% △70대 이상 50.9%를 나타냈다.

이처럼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60대 유권자들이 문 당선인에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낸 것은 이번 대선의 배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 새누리당에서 배출한 박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국기문란을 일으키면서, 당명을 바꿨지만 뿌리는 이어진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를 예전처럼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이 보수 결집을 외치며 보인 행보가 ‘도로 새누리당’, ‘도로 친박근혜당’이라는 비판 받은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지난 3월 31일 경선에서 승리하기 전에는 박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박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이 빈번해지고 “집권 시 공정한 재판을 다시 받게 하겠다”, “(박 전 대통령을) 내보내겠다” 등 헌법재판소 판결 불복과 사면을 뜻하는 말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친박 의원들이 받은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단행한 후 “보수대결집으로 집권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이 일제히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 분노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번 대선 경쟁에서 보수 후보가 홍 후보 하나가 아닌 점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로운 안 후보가 범보수 인물로 인식되면서 50대, 60대 이상을 비롯한 보수표심이 흘러들어갔다. 이에 힘입어 한때 안 후보 지지율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문 당선인과 오차범위 내로 근접하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에는 2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 홍 후보의 보수 지지율 상당 부분을 잠식했다. 여론조사 발표 기간 홍 후보의 최대 지지율은 20%대 초반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꾸준히 안-홍 간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다. 보수정당 중 하나인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안-홍은 물론 같은 당의 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대선 완주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보수 결집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보수 표가 양분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보수성이 짙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홍 후보와 안 후보 누구도 압도적인 지지율 집중효과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PK에서는 홍-안 후보 지지율 합보다 문 당선인 지지율이 더 높은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살펴본 리서치뷰 여론조사에 따르면 TK에서 문 당선인과 홍 후보, 안 후보 지지율은 각각 26.1%, 38.9%, 16.9%를 나타냈다. PK에서는 각자가 44.1%, 14.7%, 26.5%를 기록했다.

한편 칸타코리아와 한국리서치, 리서치 플러스,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