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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소손 현상, 배터리 자체 결함 탓”(상보)

삼성전자 “갤노트7 소손 현상, 배터리 자체 결함 탓”(상보)

등록 2017.01.23 10:24

정백현

  기자

일부 배터리서 우측 코너 눌림 현상 발생절연 테이프 미부착·분리막 조합 현상도안전성 제고 위해 강화된 프로세스 도입객관적 안전성 평가 위한 자문단도 조직고동진 “책임 통감···품질 혁신 지속할 것”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지난해 10월 단종된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와 소손 원인은 결국 배터리 자체 결함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노트7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통해 갤럭시노트7의 소손 원인을 공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손 현상 원인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자체 조사는 물론 UL, 엑스포넨트, TUV 라인란드 등 해외 전문기관을 통해서도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사지브 지수다스 UL 컨슈머비즈니스부문 사장, 케빈 화이트 엑스포넨트 수석연구원, 홀거 쿤츠 TUV 라인란드 부사장 등 이번 원인 규명 조사에 참석한 해외 전문기관의 관계자들도 참석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총 20만대의 제품과 3만개 안팎의 배터리를 대상으로 대규모 충·방전 실험을 진행해 소손 현상을 재현했다. 그 결과 배터리의 결함으로 인해 소손 현상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갤럭시노트7에는 삼성SDI와 중국 ATL이 각각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UL과 엑스포넨트 측은 모두 A 회사의 배터리에 대해 배터리 우측 코너 눌림 현상이 소손 현상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더불어 두 기관 모두 B 회사의 배터리에서는 비정상 융착돌기와 절연 테이브의 미부착, 얇은 분리막 조합 현상이 내터리 내부의 단락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다만 A사와 B사 중 어느 회사 배터리가 삼성SDI의 배터리인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TUV 라인란드 측에서는 제조와 물류 프로세스 등에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겸 사장은 “그동안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306만대의 출고 제품 중 96%(약 294만대)의 제품이 회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코자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합적 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세부적인 대책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 재발 방지를 위해 배터리 내부 문제 확인이 가능한 특수 장비 도입과 완제품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의 안전과 내구성을 검사하는 안전성 검사의 주기와 횟수를 대폭 확대하고 배터리 외관의 이상 여부를 표준 견본과 비교 평가하는 외관 검사를 강화하며 배터리 내부의 극판 눌림 등을 사전에 발견하는 X-레이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더불어 배터리 내부의 탭 융착 상태나 절연 상태, 공정 품질 상태를 확인하는 배터리 해체 검사를 진행하고 배터리 누액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해 내는 TVOC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또 상온에서의 배터리 전압 변화를 확인해 배터리 이상 유무도 점검키로 했다.

또 완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건에서 충전과 방전을 반복적으로 시험하게 되며 소비자 사용 환경에 맞춰 집중적 검사로 제품 출고 이전에 가속 시험을 단행해 다시 한 번 안전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 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제품 기획 단게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다중 안전 장치’를 적용키로 했다.

더불어 배터리가 탑재되는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이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탑재하고 배터리에 대한 안전 설계 기준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또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한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을 반영하는 등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계와 연구기관의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삼성전자 자문단으로는 클레어 그레이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박사, 거브랜드 시더 미국 버클리대학교 박사, 이 추이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박사, 토루 아마즈쓰미 아마즈테크컨설팅 박사 겸 CEO 등이 참여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교훈을 통해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 상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쳐 품질 최우선의 경영 체제를 강화해 제품 안전성에 있어서도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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