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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반값’에 인기 끈 자이글···개미들 ‘앗 뜨거’

‘공모가 반값’에 인기 끈 자이글···개미들 ‘앗 뜨거’

등록 2016.09.07 15:30

이승재

  기자

상장 이후 이틀째 하락세 지속첫날 개인투자자 346억원 순매수공모주, 기관 차익실현 매물 주의

“요즘 상장기업 들어가면 안 되는데 아쉽네요”, “사람들 속이 지글지글 타겠네요”, “다들 힘드시겠지만 좀 더 버티면 좋은 날이 오겠죠”, “여기도 ‘개미 무덤’이구나···에휴”.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주방용 가전업체 자이글에 대한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상장 첫날 자이글은 시초가 대비 5% 넘게 빠진 1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346억13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억5800만원, 217억1800만원을 팔아치웠다.

개미에게 물량 떠넘기고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을 실현한 모양새다. 상장 첫날 장중 1만4200원까지 치솟았던 주식은 7일 현재 1만2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상장에 앞서 시행된 일반공모에서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주식 수는 351만4000주로 전체 공모주식의 78.44%에 해당한다.

자이글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15일, 1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에 대해 확약 또는 거부 의사를 정해야 한다. 의무보유 기간을 확약한 기관투자자는 미확약 기관투자자보다 우대해 배정한다는 이점을 갖는다. 다만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내건 기관투자자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상장 직후 시장에 즉각 매도가 가능했던 주식 수는 441만주(32.59%)다. 이는 보호예수물량에 해당하는 최대주주 지분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주식수 등을 포함한 912만910주를 제외한 물량이다. 최대주주인 이진희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6.22%로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갖는다.

자이글은 상장에 앞서 희망공모가에 절반 수준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며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요예측에서 99%에 가까운 기관이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탓이다.

이는 개미들의 피해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당초 공모희망가액이 2만~2만3000원이었던 주식이 1만1000원에 시작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새내기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도 있다. 자동차 섬유 내장재 전문업체인 두올의 경우 공모가인 850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5500원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금속가공업체인 장원테크도 공모가는 1만7500원이었으나 현재 1만16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자칫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공모 과정에서 지분을 차지한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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