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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적자나도 배당···기부금은 찔끔

다국적 제약사, 적자나도 배당···기부금은 찔끔

등록 2016.04.12 15:32

황재용

  기자

본사에 현금배당···바이엘은 순익의 2배기부금은 28개사 225억원이 전부담합·리베이트 등으로 도덕성도 논란

다국적 제약사들이 적자가 나도 본사에 현금을 배당하지만 국내 기부에는 소홀하고 리베이트 등의 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들 대부분은 국내에서 비상장사이고 국내 주주가 없다.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는 본사에서 임명한 CEO들이 한국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본사가 한국지사의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국지사는 본사에 매년 현금을 배당한다. 하지만 본사로 지급되는 배당금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의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 순익(73억7300만원)의 2배 이상인 15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순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 성향이 203%로 국내 제약사 배당 성향(9~30%)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했지만 2014년과 동일한 규모의 현금을 본사에 지급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등도 적게는 순익의 30%, 많게는 절반 이상을 현금배당했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는 국내 재투자나 사회공헌활동에는 소홀하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28개 다국적 제약사들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고작 225억원에 불과하다. 2014년 21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 금액은 매출액 대비 0.47%의 비율이다.

또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은 담합과 리베이트 혐의로 도마에 올랐다. 한국MSD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의 가격담합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본사에서 직접 조사를 나온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리베이트로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한국노바티스가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그중 한국노바티스는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대행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이라는 명목 아래 명예퇴직을 종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과 지사 운영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지만 임원진을 대상에 포함시키거나 연령 기준, 보직 변경 등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직원들의 퇴직금으로 사용한 금액은 680억원 정도나 된다. GSK가 453억 여원, 한국화이자제약이 191억 여원, 바이엘코리아가 35억 여원을 사용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이 있는 것은 당여한 일이지만 그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국내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은 미미하고 담합, 리베이트 등으로 도덕성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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