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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 電·車, 신제품·신기술에 사활 건다

[무너진 ‘수출한국’]‘쌍두마차’ 電·車, 신제품·신기술에 사활 건다

등록 2016.04.05 07:49

정백현

  기자

수출 부진·점유율 하락 속앓이갤S7·G5 스마트폰 부흥에 기대친환경 시장 확대로 활로 모색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로 대표되는 국내 산업계 기업들이 위기의 수출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의 구입을 두고 상담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로 대표되는 국내 산업계 기업들이 위기의 수출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의 구입을 두고 상담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기업들이 위기의 수출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업종으로 꼽히는 이른바 전·차(전자업종·자동차업종)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고부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전·차 업종의 상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크게 좋지는 못하다. 한국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국산 자동차의 수출량도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경우 수출 상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집계한 올 1~2월 완성차 수출 합계 실적은 39만4243대(1월 20만1967대·2월 19만2276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4.3% 줄어든 수치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흥국의 판매 수요가 크게 줄었고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의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

자동차업계는 현재의 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신차 출시와 고급 브랜드 공개 등을 통해 수출 부진을 타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등 친환경 자동차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북미 시장에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개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제품 중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스포티지나 K5 등 인기 차종의 신형 모델을 해외 시장에 출시하고 중동의 핵심 시장 중 한 곳인 이란으로의 수출길을 높여 틈새시장에서 성과를 높일 예정이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도 글로벌 수출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소형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SUV) ‘티볼리’를 단계적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이 지극히 적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은 대다수가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조립돼 유통되고 있다. LG전자는 평택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만 수출량은 삼성에 비해 적다.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즉각적인 수출량 증대보다 글로벌 점유율 강화를 통해 한국 스마트폰 사업 발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코리안 브랜드’라는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 있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기존 모델보다 한 달 정도 빠른 3월 중순께 세계 100여개국가에 출시돼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G5도 세계 시장에서 평이 좋다. 특히 G5와 함께 호환되는 ‘G5 프렌즈’ 6종 제품은 그동안 LG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졌던 비관적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전자업계 실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또 다시 부흥이 곧 전자업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수출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출 활로 모색을 위한 첨단 신기술의 개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미래 산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VR) 관련 산업에 대한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기에 대한 개발은 물론 콘텐츠에 대한 개발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IT 관련 전시회에서 한국의 VR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사업 부문에서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게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첨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망도 수출 활로 모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18나노 D램을 양산하게 될 삼성전자는 14나노 평면 낸드플래시, 64단 3D 낸드플래시 등 초격차 혁신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들어선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연구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검증된 완성차 기술에 세계 선두권에 다다른 IT 기술을 접목해 ‘자동차판 알파고’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조작 없이 자율적으로 운행하는 친환경 자율운행 전기차 사업도 상용화를 향한 길을 한 걸음씩 딛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EV의 자율주행 시험에 착수했고 미국에서는 실제 면허 취득에도 성공하면서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력 산업의 현재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산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기술을 감안하면 활로 모색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들 주력 산업의 부흥을 위해 얼마만큼의 정책적 지원에 나서스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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