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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한달 커먼그라운드, 젊은 층 ‘핫플레이스’

[르포]오픈 한달 커먼그라운드, 젊은 층 ‘핫플레이스’

등록 2015.05.11 17:43

수정 2015.05.11 18:58

정혜인

  기자

실제 매출까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아쉬움도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이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이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



10일 오후 찾은 커먼그라운드는 젊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날은 건대 상권의 국내 최초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가 문을 연지 정확히 한 달 된 날이었다.

커먼그라운드는 약 40년간 패션사업을 전개해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처음으로 선보인 유통 채널이다. 외국에서 선진 쇼핑몰로 각광받고 있는 컨테이너형 쇼핑몰이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200개의 특수 컨테이너를 독특한 방식으로 쌓아올린 ‘팝업’ 스타일의 쇼핑몰로 패션, F&B, 라이프스타일 샵과 같은 쇼핑 공간과 공연, 전시가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입점된 패션 브랜드는 유명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망에 입점해있는 브랜드가 아닌 비제도권·스트리트 브랜드이며, F&B 또한 맛집으로 소문난 소규모의 유명 음식점들로 채워졌다.

코오롱FnC는 신진 브랜드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코오롱FnC 자체 브랜드를 제외한 중소?강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커먼그라운드를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의 역량 있는 비제도권 브랜드를 발굴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커먼그라운드의 유일한 속옷매장 ‘인에이’를 운영 중인 김태인 인에이 대표는 “와이어와 몰드를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속옷이라는 인에이의 콘셉트를 좋게 평가한 코오롱 측에서 커먼그라운드 입점을 제안했다”며 “매출을 아직 수치화 할 단계는 아니지만 젊은 고객들이 점점 더 유입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의 '스트리트 마켓'동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의 '스트리트 마켓'동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



이 때문에 커먼그라운드는 아직 오픈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란색 컨테이너로 구성된 모습과 입점 브랜드들이 독특하다는 평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새롭다’는 것이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커먼그라운드를 찾았다는 20대 대학생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쇼핑몰의 내외부 사진이 예뻐서 방문하게 됐다”며 “카메라를 들고 와 남자친구와 사진을 많이 찍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방문객은 “입점 브랜드들이 대부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거의 없어 새롭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건대 인근에서 가장 ‘힙’한 장소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히 ‘스트리트 마켓’ 동과 '마켓홀'동의 옥상에 위치한 식당 매장들과 두 개의 컨테이너 동 사이에 위치한 ‘마켓 그라운드’의 푸드트럭이 인기였다. 20대를 겨냥해 만들어진 복합 쇼핑몰이지만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과 중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반면 방문객이 많아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컨테이너 쇼핑몰 특성상 매장이 대체로 소규모이다 보니 쇼핑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대 직장인인 B씨는 “입점 브랜드가 예상보다 적어 한 바퀴 돌고 나니 다소 허무한 느낌도 든다”며 “매장도 너무 작아 편하게 쇼핑을 하기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의 '마켓홀'동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의 '마켓홀'동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혜인기자 hij@



입점 업체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쇼핑몰’이라는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진행돼 이슈몰이를 하다 보니 입점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수익적으로 큰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 커먼그라운드 입점 브랜드의 관계자 C씨는 “다른 입점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반반인 것 같다”며 “방문객은 정말 많은 편이지만 상권 자체가 어린 편이다 보니 구매력이 다소 떨어져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픈 한달이 지났지만 유입 고객의 실제 구매까지 이끌어내기 위해 아직도 ‘오픈 기념 세일’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상당수였다. C씨는 “신진 브랜드가 많다 보니 방문객들이 신선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실제 구매까지 이뤄지기 위해서는 코오롱 측에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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