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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별세···조용필 “은인 떠나셨다” 눈물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별세···조용필 “은인 떠나셨다” 눈물

등록 2015.04.16 21:50

정백현

  기자

고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사진=연합뉴스고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 사진=연합뉴스

‘쇼 프로그램 연출의 대부’로 알려진 진필홍 전 KBS 예능국장이 16일 향년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진 전 국장은 그동안 지병인 폐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중 지난 15일 입원 중이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진 전 국장은 국내 TV 방송의 대중화 초기인 1960~1970년대 대형 쇼 프로그램의 연출을 잇달아 맡으면서 이름값을 높였다. 특히 1970년대 은퇴 위기에 몰렸던 ‘가왕’ 조용필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은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를 끌던 1976년 돌연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1977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은퇴공연을 진행한 뒤 공백기를 가졌다.

2년 뒤인 1979년 예술인 해금조치가 진행되자 공식 1집을 낸 조용필은 당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컴백 리사이틀을 열고 타이틀곡 ‘창밖의 여자’를 불렀다. 이 때 조용필 컴백 리사이틀을 연출한 사람이 바로 진 전 국장이다.

진 전 국장은 조용필을 위해 KBS 합창단과 무용단, 밴드를 대동해 화려한 컴백쇼를 꾸며줬고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의 전설로 승승장구했다. 이후 두 사람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진 전 국장은 1984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개장공연,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2000년 아셈 개·폐회식, 2001년 월드컵 조 추첨식,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광화문 축하공연,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전야제 등 굵직한 행사의 연출을 맡았다.

한편 최근까지도 고인을 문병한 조용필은 16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조용필은 “형님(고인)은 나에게 그냥 형님이 아니라 은인”이라며 “그런 은인께서 떠나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시간여 동안 빈소를 지킨 조용필은 “17일 발인에 함께 할 것이며 용인 장지까지 가겠다”고 말을 전한 뒤 빈소를 떠났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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