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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라인 증설 ‘기대와 우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라인 증설 ‘기대와 우려’

등록 2015.04.09 18:23

수정 2015.04.09 18:38

이주현

  기자

뒤늦게 생산라인 2배 늘리기로···내년 2~3월께 가동하얀국물 돌풍 주역 ‘꼬꼬면’ 전철 밟을까 우려도

해태제과 허니버터칩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가 허니 돌풍을 몰고 온 허니버터칩의 공장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공장 증설에 이를 반기는 이들이 있는 반면 뒤늦은 결정에 ‘제2의 꼬꼬면’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공존한다.

해태제과는 지난 8일 강원 원주시 문막공장 안에 있는 허니버터칩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신규 생산라인 증설에 350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내년 2~3월에 증설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월 75억원어치의 공급량이 두 배로 늘어나 월 150억원어치 규모가 될 전망이다.

허니버터칩 생산라인 증설은 출시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해태제과는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증설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해태제과의 증설 결정은 허니 돌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미투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끈 튀 출시된 허니 맛 스낵만 10여개에 달한다. 해태제과도 허니 시리즈 과자 5개를 출시해 생산 부족을 다른 스낵에 원조 허니버터맛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증설이 늦은 또 다른 이유로는 ‘꼬꼬면’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그동안 ‘허니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본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꼬꼬면’은 지난 2011년 출시 직후부터 ‘하얀 라면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을 빚었고 한국야쿠르트는 라면과 음료 브랜드에 주력하기 위해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 독립하며 500억원을 투자해 라면공장을 증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꼬꼬면 등 ‘하얀 라면’의 시장 점유율이 2011년 12월 17.1%까지 치솟았다가, 꼬꼬면 출시 1년 만인 2012년 8월 2.7%로 곤두박질치며 실패한 투자로 끝나고 말았다.

당시 생산능력 확충과 설비 증설이 시급했던 팔도는 자체적으로 재무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모기업 야쿠르트에 부담을 안기기도 했다.

또한 2011년 매출액 1221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한 팔도는 법인분리 이후 2012년 매출 3361억원, 영업손실 252억원, 순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 323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 순손실 36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당시 꼬꼬면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며 분리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은 내년 초 완료될 예정이라 내년까지 허니버터칩 돌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를 놓고 전망이 갈린다.

경쟁업체들이 내놓은 수많은 미투제품이 감자칩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허니버터칩이 원조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계속 받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허니 열풍이 사그라든다면 제2의 꼬꼬면 사태로 전략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 농심과 오리온은 하나의 제품만을 위한 생산라인이 아닌 각각 ‘수미칩’과 ‘포카칩’ 시리즈가 있어 허니 열풍이 가라앉는다 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해태제과는 감자칩 제품 라인업이 없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감자칩시장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단맛 감자열풍으로 감자칩 유행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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