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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자영업자 ‘빚더미’···매년 10조원 급증

경기불황에 자영업자 ‘빚더미’···매년 10조원 급증

등록 2014.11.09 10:21

이지하

  기자

경기불황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은행권의 자영업자대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년 전 중소기업대출의 절반에 불과했던 자영업자대출 규모는 이제 중소기업대출을 넘어설 정도까지 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2010년말 94조원에서 2011년말 104조원, 2012년말 114조원, 지난해말 124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0월말에는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4년도 못 돼 자영업자대출이 4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63조원)을 제외한 대기업대출(29조원), 전세대출(13조원), 신용대출(8조원) 등의 증가 폭을 훨씬 앞섰다.

자영업자대출을 제외한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후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일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전환한 탓에 2010년말 157조원이었던 대출규모는 올해 10월말에 147조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2010년까지 중소기업대출의 60%에도 미치지 못했던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10월 말 중기대출의 91%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영업자대출 규모가 중소기업대출을 추월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대출의 급증은 현역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생계를 위해 대거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은 줄고 창업·유지비용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대출의 급증이 연체율 상승 등을 통해 은행 건전성에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 등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올해 10월 말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0.44%에서 0.82%로 급격히 높아졌고 신한(0.33%→0.5%), 국민(0.44%→0.57%)은행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0년말 0.65%였던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2011년말 0.74%, 2012년말 0.75%, 지난해말 0.85%, 올해 10월말 0.8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의 충격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것이 자영업자대출"이라며 "자영업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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