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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유화업계, ‘셰일혁명’ 해법 맞나··· 사업성 놓고 의견 분분

[포커스]침체된 유화업계, ‘셰일혁명’ 해법 맞나··· 사업성 놓고 의견 분분

등록 2014.08.19 08:03

최원영

  기자

개발업체들 수익성 부진··· 투자비용 부담도 높은 편

셰일혁명에 국내기업들이 하나둘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 그 사업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에 이어 높은 초기비용에 비해 불투명한 수익성이 문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에너지업계에 불어닥친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은 ‘셰일가스’ 붐이다. 지하 1000m 아래 진흙이 수평으로 쌓이며 굳어진 암석,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가 바로 셰일가스다.

이를 채취하는데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기존 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 미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셰일가스·오일 생산 급증과 개발 기업의 부진’ 보고서 등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업체들의 수익성은 아직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기업인 셸이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한 2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처리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영국 BP는 셰일가스 사업에서 21억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셰일가스 개발붐과 달리 참여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셰일가스의 경제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온다.

북미지역 천연가스 지표인 헨리 허브 가격(Henry Hub Price)은 지난 7월 말 기준 100만Btu(천연가스 단위)당 3달러 수준인데 이는 지난 2008년 12달러에서 75%나 떨어진 값이다.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대규모로 셰일가스 생산에 참여하면서 공급이 많아졌고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것이다.

셰일가스 채굴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은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가스 자원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한 측면이 있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높은 편이다.

현재 셰일가스 개발은 현재 미국와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도 아직 본격 개발에 나선 나라가 거의 없으며 영국과 헝가리, 폴란드 정도만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높은 투자비용과 더불어 시추작업 중 발생하는 환경오염 우려 때문이다.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층을 뚫어 가스와 기름을 추출하는 수압파쇄(fracking·프래킹) 공법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 각지에서는 ‘프래킹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개발을 막고 있는 국가들도 다수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세계 에너지흐름에 맞춰 생산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상업 개발이 본격화되면 프랑스와 독일 등도 셰일가스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의 에너지안보를 지키고 추후 제조업 경쟁력에 있어서도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셰일가스에는 석유화학원료로 쓰이는 에탄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자 셰일가스 등 비전통오일 시장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를 이용한 북미지역의 에탄가스 기반 업체는 원가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나프타 크래커에 비해 에탄 크래커가 원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들도 이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과 원료가 저렴한 북미 등 세계 각지로 서둘러 진출해야 한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들로서는 현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기술 제휴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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