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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미국의 19% 수준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미국의 19% 수준

등록 2014.03.19 09:30

강길홍

  기자

삼성전자 76억원으로 애플의 10% 불과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포스코·현대중공업 등 한국 ‘톱5’ 기업의 등기이사 연봉이 미국 ‘톱30’ 평균 연봉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 경영진조차도 매출 규모가 비슷한 애플보다 10배 이상 낮고 SK·현대차·포스코 등은 순위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11~2012년 2년간 경영진 보수를 조사한 결과 매출 미국 ‘톱 30’ CEO·CFO 등 주요 집행임원 161명의 평균 연봉은 1316만달러(약 140억 원)로 국내 ‘톱5’의 255만달러(약 27억원)보다 5.2배 높았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삼성전자(715만달러·76억원)보다 1.8배, SK(367만달러·39억원)보다 3.6배, 현대차(199만달러·21억원)보다 6.6배 높았다.

미국 기업은 스톡옵션, 한국은 장기성과급 등의 지급이 매년 다른 특수성을 고려해 경영진 연봉은 2년 평균값을 사용했다.

미국 톱 30 기업의 2012년도 평균 매출액은 1400억달러였고, 삼성전자는 이보다 300억달러가 많은 178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경영진 연봉은 평균 대비 54% 수준에 머문 셈이다.

미국 톱 30과 비교한 매출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는 월마트(4692억달러), 엑슨모빌(4499억달러), 셰브런(2339억달러)에 이어 4위였지만 경영진 보수 순위는 21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속한 IT전자계열 기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애플은 매출이 1565억 달러로 삼성전자보다 200억달러 이상 적지만 경영진 연봉은 7310만달러(780억원)로 10배 이상 높았다.

매출이 522억달러로 삼성전자의 3분의 1도 안 되는 구글도 평균 연봉은 2413만달러(260억원)로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자기업인 휴렛팩커드·IBM 등도 매출 규모가 삼성전자의 60~80% 수준이지만 경영진 연봉은 최고 2.8배 높았다.

SK(1063억달러), 현대차(750억달러), 포스코(565억달러), 현대중공업(488억달러) 등 포춘 500에 속한 한국 기업 톱 5도 매출 규모는 미국보다 절반 혹은 3분의 1정도 수준이었지만 경영진 연봉은 최고 24배나 낮았다.

평균 연봉이 367만달러인 SK의 경우 주력인 통신과 정유업 부문 미국 톱 30안에 드는 버라이즌(2998만달러·320억원)이나 엑슨모빌(2116만달러·335억원) 대비 각각 8.2배, 5.8배 낮았다.

현대차는 매출이 750억달러로 같은 자동차 기업인 GM(1523억달러), 포드(1343억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경영진 연봉은 199만달러로 각각 18%, 34%에 그쳤다.

개인별 연봉 순위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전체 161명 중 121위(2012년 489만달러 기준)로 하위권이었다. 장기성과급 지급 비중이 높았던 2011년(940만달러) 연봉으로 비교해도 67위에 그쳤다.

2012년 기준 미국 톱 30 기업 경영진 중 연봉 1위인 애플의 수석 부사장 로버트 맨스필드의 연봉 8554만 달러(910억원)에 비교하면 8.4% 수준이다. 애플 임원들은 미국 톱 30 기업 경영진 보수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한편 국내 기업 5곳의 등기임원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미국 경영진은 4명밖에 없었다. 30년간 10만 달러 급여를 유지하고 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1달러의 상징적 보수만을 받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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