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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시장 ‘끝 모를 불황’···저도주·보드카 판매 급증

위스키 시장 ‘끝 모를 불황’···저도주·보드카 판매 급증

등록 2013.11.13 11:16

이주현

  기자

‘끝 모를 불황’을 겪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높은 도수의 위스키는 외면 받으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지만 토종 저도 위스키와 싱글몰트 위스키, 보드카 등 낮은 도수의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건강한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출고된 양주는 149만7613상자(1상자=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0만9679상자에 비해 12.4%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양주 출고량이 2011년에 비해 11.4%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양주시장은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5803상자보다 11.8% 줄어든 57만8662상자였다. 주력제품인 윈저는 59만1495상자에서 50만4814상자로 14.7% 떨어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56만1201상자에서 45만2763상자로 19.3%나 감소했다. 주력제품인 임페리얼은 43만3962상자에서 35만2774상자로 18.7% 하락했다.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8만7424상자)보다 16.2% 줄어든 24만879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를 주름잡던 전통의 고도 위스키들이 장기적인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반면 저도주와 싱글몰트 위스키는 불황에도 아랑곳 않고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알코올도수 36.5도인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 출고량은 4만6108상자에서 9만6386상자로 무려 109%나 신장했다.

소주시장에서 비롯된 독한 술보다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양주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는 저도주 바람을 타고 부산 등 영남권에서 서울 수도권까지 시장을 넓히며 약진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은 올 1월~10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나 더 늘었다.

보드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1위 보드카인 앱솔루트의 경우 올 1월부터 9월까지 10만9825상자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6.4% 늘었다.

클럽 문화와 뮤직 페스티벌의 확산 등으로 가볍게 마시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음주문화의 형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존의 블렌드 위스키 업체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온라인 마케팅 확대, 젊은 소비자를 위한 SNS 이벤트 등으로 연말 특수를 이용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다 저도주 선호 현상까지 퍼지면서 양주 출고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블렌드 위스키 대신 싱글몰트 위스키나 각테일용 보드카를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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