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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세컨드 카’ 이런 귀요미들이 ‘딱’

우리집 ‘세컨드 카’ 이런 귀요미들이 ‘딱’

등록 2013.10.07 15:34

정백현

  기자

엄마 쇼핑·여가활동엔 실용적인 경차가 인기
레저 즐기는 자녀에겐 소형 SUV 선호도 높아
깜찍한 덩치에 경제성 가격 다운 서비스 진화
5000만원 미만 수입차 펀 드라이브족에 각광


통계청이 지난 2010년 실시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 집계된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1757만4067가구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1887만1000대다. 가구 수보다 자동차 수가 더 많은 나라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자동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1가구 1자동차’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반대로 목적에 따라, 취향에 따라 각기 차를 구비하는 인구가 늘면서 ‘1가구 2자동차 시대’가 밝았다. 때문에 자동차업계의 관심은 ‘세컨드 카’로 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집계한 자체 고객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구매비율의 25%는 추가 구매 제품이다. 집에 이미 차가 있는데도 새 차를 또 샀다는 뜻이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추가 구매 비율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신규 구매 비율을 앞질렀다.

한국GM 쉐보레 스파크한국GM 쉐보레 스파크



◇세컨드 카의 핵심은 ‘소형’ = 세컨드 카를 구매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주부와 20~30대 미혼 청년층이다.

주부의 경우 남편이 몰고 다니는 중형급 이상의 ‘퍼스트 카’와는 별도로 쇼핑이나 여가 생활, 이동의 편의를 위해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층의 경우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 편의를 위해 차를 구매한다.

이들이 구매하는 차들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소형차’다. 가족 전체가 이용하는 퍼스트 카에 비해 세컨드 카는 대부분 운전자 혼자 타거나 또는 보조석과 뒷좌석에 1~2명만 타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이 탈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큰 차를 사지 않아도 된다.

세컨드 카로 가장 대표적인 차종은 경차다. 적은 가격에 차를 살 수 있고 유지비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세컨드 카를 찾는 이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 출시된 경차들은 주행 성능이나 효율성,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진화를 거듭했다. 일부분에서는 ‘퍼스트 카’ 못지않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경차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기아차와 한국GM의 내수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인 ‘모닝’·‘쉐보레 스파크’는 경차 열풍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는 올 6월 성능과 디자인 등 상품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스파크S’를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최근에는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소형 SUV를 세컨드 카로 활용하는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세컨드 카 희망 인구를 소형 SUV의 타깃 고객층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우디 Q3아우디 Q3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 한국GM 트랙스, 쌍용차 뉴 코란도 C가 점령하고 있는 국산 소형 SUV 라인업에 올 연말에는 르노삼성의 기대작 QM3도 가세한다. 아우디 Q3, 도요타 RAV4 등이 포진한 수입 소형 SUV에는 닛산 쥬크가 합세한다.

이들 차종은 귀여운 덩치에 강력한 성능을 더해 세컨드 카의 핵심 수요 계층인 청년들의 선호 사양들을 대거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실용성까지 더해져 세컨드 카의 또 다른 구매층인 주부들을 공략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퍼스트 카는 국산, 세컨드 카는 수입? = 수입차 대중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세컨드 카를 수입차로 구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이 국산차와 비교 가능할 정도로 만만해졌고 서비스 측면에서도 많은 진화를 이룬 덕분이다.

수입차 중에도 세컨드 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은 대부분 덩치가 작은 것들이다. 닛산 ‘큐브’와 폭스바겐 ‘폴로’, ‘시로코’, ‘골프’, BMW ‘3시리즈’, 미니 ‘쿠퍼’ 등이 세컨드 카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모델들이다.

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폭스바겐 시로코 R라인.



이들 차종들은 5000만원 미만대의 가격으로 국산차 이상의 성능과 실용성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세컨드 카를 구입하는 이들 중에는 일상을 벗어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펀 드라이브 족’도 많다”며 “해외에서는 실용성과 성능 등에서 장점을 더러 갖추고 있는 모델들이 세컨드 카로 널리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 큰 세컨드 카가 등장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소득 수준에 여유가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업무 목적으로 쓰기 위해 퍼스트 카를 진중한 세단으로 구비했다면 세컨드 카는 고급형 SUV로 구매하는 형식이다.

1억원대를 호가하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나 디스커버리, 아우디 Q7 등이 상류층의 세컨드 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들이다. 실제로 럭셔리 SUV 라인업을 갖춘 랜드로버의 경우 세컨드 카 구매 빈도가 늘면서 매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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