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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해석 엇갈리는 한-미, 4대 쟁점은?

[아시아나 美 사고]원인 해석 엇갈리는 한-미, 4대 쟁점은?

등록 2013.07.12 16:05

수정 2013.07.12 16:20

정백현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OZ214편) 샌프란시스코 활주로 충돌사고의 원인을 두고 공동 조사단 내에서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측과 한국 국토교통부의 원인 해석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시종일관 아시아나항공 소속 한국인 조종사의 과실을 지적하고 있고 우리 정부 측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실수를 연이어 언급하고 있다.

◇‘오토 스로틀’ 韓 “작동” vs 美 “미작동” = 양국 간 의견이 가장 많이 엇갈리는 부분은 자동 출력 장치 ‘오토 스로틀’의 정상 작동 여부다.

오토 스로틀은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그 속도대로 자동 운행하게 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자동차로 치면 희망 속도를 설정할 경우 페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 속도가 유지되는 ‘오토 크루즈’ 기능과 비슷하다.

우리 정부는 “오토 스로틀이 대기 상태였다는 것은 활성화 상태라는 의미”라고 분석했고 미국 측은 “대기 상태였던 것은 확인했지만 이것이 ‘작동 중’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면담 조사 과정에서 조종사들은 “오토 스로틀을 켰지만 시스템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미국 측은 “현재까지 분석해본 결과 오토 스로틀의 오작동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정민 부기장 자리 논란’ 韓 “교범대로 했다” = 또 하나의 쟁점은 이강국 기장의 ‘관숙비행’에서 교관 역할을 맡았던 이정민 부기장의 조종실 내 자리 위치 논란이다. 사고 당시 이강국 기장은 조종실 내 오른쪽 자리, 이정민 부기장은 왼쪽 자리에 앉았다.

이에 미국 측은 “관숙비행 과정에서 교관은 오른쪽 조종석에 앉아 교육생 조종사를 지도해야 하는데 왜 왼쪽에 앉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왼쪽에 앉아도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우리 측 조사단은 “교관 조종사가 왼쪽 조종석에 앉아도 된다는 얘기는 조종사 교범에도 나온 얘기”라며 “NTSB 측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고 말했다.

◇美, ‘조종사 늑장 대응 했다’ 몰아가 = 사고 순간 조종사가 위험을 감지하고 90초(1분 30초) 내에 승객 전원을 탈출시켰느냐에 대한 문제도 양 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측은 “조종사들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리 정부 측은 “관제탑과의 교신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의도적 늑장 대응이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우리 정부 측 관계자는 “대피 명령 전에 반드시 주변 상황을 살피고 관제사와 교신을 해야 탈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늦게 탈출이 시작됐다”며 “다른 사고에 비해 인명피해가 상당히 적었기 때문에 승무원들은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조종사 진술 공개’ 두고도 韓-美 시각 달라 = 사고기에 탔던 한국인 조종사 4명과 승무원들이 조사단 면담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점도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미국 측은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진술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 정부 측은 “섣부른 진술 공개는 오히려 조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리 정부 측은 “모든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가 해독이 돼야 명확히 알 수 있는 문제”라며 “미국 측이 섣부른 추측을 쏟아낼 경우 조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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