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증권 효과?···MTS 개발자 몸값 천정부지

최종수정 2021-02-17 13:1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파격적 보상체계 복지 내세우며 ‘인력 모시기’
후발주자인만큼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에 주력
대형사들도 위압감? MTS서비스 재구축에 나서
단 철저한 능력제로 직원들 사이서 피로도 몰려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등과 같은 테크핀(TechFin) 기업들이 증권업계에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인력 쟁탈전도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 테크핀 증권사들은 ‘증권 IT맨’에 대한 수요도가 높은 편인데, 이제 막 증권업계에 뛰어든 만큼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군마저도 다양하다.

특히 혁신적 디자인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0대를 주식 투자의 세계로 유인해 신규 수요로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기존의 증권사들보다 큰 것으로 분석되면서 젊은층들의 ‘입맛에 맞는’ 플랫폼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테크핀 증권사들은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혜택 조건으로 공격적인 업계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 등 신생 증권사업체들이 인력 빼내기에 나서면서 IT개발 기획자들의 몸값도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어 올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직원 1억 스톡옵션·연봉 최대 1.5배 인상’…파격적 보상안 제시한 토스 = 모바일 앱 토스를 운용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 ‘토스증권’은 지난 2008년 이후 12년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증권사다. 앞서 등장한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출범 초기부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서비스인 MTS를 내놓았고, 기존 증권사들에게도 상당한 파급력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사들을 긴장하게 만든 것은 IT 인력 확충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과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쯤 되면 토스증권이 증권업계의 ‘IT인력 몸 값 올리기’에 나선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이 같은 보상 체계는 전형적인 미국 관행과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정액 급여(salary)뿐만 아니라 조건이 붙은(vesting) 스톡옵션·그랜트(장려금) 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보상(스톡 어워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역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영업 개시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여 시점에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는 2019년부터 이뤄졌는데 당시 1인당 50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하고 연봉을 일괄적으로 50%를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는 전 직장보다 최대 1.5배의 연봉을 제시하며 이전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토스뱅크 채용 담당자는 “전 직원 대상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지급은 이례적인 일일 것이나 이는 인터넷 은행 초기 준비 과정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토스가 추구하는 인사 정책도 소통과 유연성 등 수평적 리더를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열이 아닌 수평적 조직 문화가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출퇴근마저 자유롭다.

다만 내부 임직원에 따르면 임직원 전원이 수혜 대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직원별 성과에 따른 차등은 존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연봉 인상은 직원별 격차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인상률을 통보받지 못한 직원들은 사실상 회사를 떠나야 하는 수순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또 파격적인 혜택으로 젊은 IT인력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철저한 능력주의와 이에 따른 성과 보상으로 경쟁이 잦아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도 함께 몰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해고 위험과 잦은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거론하는 목소리까지도 거론된다. 이 같은 문화 탓에 임직원의 퇴출과 영입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라벨이 보증된 회사’…후한 복지 내세우는 카카오페이증권 = ‘직원들 인성이 좋으며 워라밸이 좋은 회사’, ‘회사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좋아 입사하고 가족들이 좋아함’ 한 취업포털사이트 내의 카카오페이 채용공고 리뷰 게시판에는 기존 직원들의 이런 긍정적인 평가가 적혀있다.

토스증권이 기존보다 1.5~2배 가까운 연봉과 스톡옵션 1억원을 제시하면서 인력 영입에 적극나서고 있다면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후한 연봉과 복지를 내세우며 IT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업 정보제공 사이트 진학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평균 연봉은 최고 1억193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및 금융업종 평균 연봉이 646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다양한 복지 혜택은 매력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년 근속 시 30일 안식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 지원하며, 그 외에도 자녀 학자금과 가족(부모님 포함) 실손의료비과 진단보험 지원, 출퇴근을 위한 카카오 통근버스 지원 및 시차근무제, 휴가 자기승인제(연차·반차·반반차) 등을 제공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코스콤과 원장 개발 계약을 맺고 올해 하반기 전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일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원장관리시스템이란 증권사가 고객계좌를 관리하고 매매 및 거래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코스콤이 위탁관리하거나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원장을 이관받아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그간 카카오페이증권은 위탁매매 시장 진출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공격적으로 정보기술(IT) 개발자와 주식매매 서비스 구축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카카오페이증권이 브로커리지부문에 진출하면 ‘주린이’와 2030세대 젋은층을 겨냥한 토스증권의 MTS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의 MTS도 기존 증권사 MTS와 달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을 새로운 방식의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며 다짐하는 모습이다.

◆리테일 점유율 1위 키움부터 NH·한투까지, 토스·카카오증권에 맞불
= 한편, 토스증권 출범, 카카오페이증권의 위탁매매 진출 등으로 젊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나서자 기존의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기존 증권사들도 서비스 개선을 위한 MTS를 새롭게 개편하고 여느 때보다 조직 내 디지털 사업에 무게를 싣는 등 만발의 채비를 하고 있다.

우선 키움증권은 언택트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MTS 개발에 약 1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새로운 UI(사용자 환경)와 UX(사용자 경험)를 적용, 플랫폼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더불어 메뉴 체계 개편해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주식 투자 솔루션 ‘미국 주식 월배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나이트홈 모드로 매일 오후 6시에서 오전 6시 사이 전환되는 플랫폼도 선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해외파생전용 MTS 글로벌에이블에서만 가능했던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대표 MTS 마블의 트레이딩 메뉴로 이식,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해외선물옵션까지 거래할 수 있게 개편했다. 교보증권 역시 해외주식 매매 시스템인 교보 프로베스트K글로벌 HTS와 ‘윈케이’ MTS를 리뉴얼 오픈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프라임서비스는 프라임 어드바이저가 온라인과 유선을 통해 1대 1 맞춤 투자상담과 추천 종목 및 금융상품 등을 제시해 주는 서비스로 대신증권의 MTS나 HTS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 영업본부 내 플랫폼 UX 기획 및 개발 담당하는 디지털 플랫폼부와 디지털 사업기획부를 배치하고 디지털 서비스부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디지털플랫폼 본부를 신설해 플랫폼전략부, 플랫폼개발부를 산하에 편제했으며 교보증권 역시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편제하며 힘을 실어줬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리테일 부문이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MTS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또 그보다는 핀테크 기반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올해 자체 MTS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투며 MTS를 개편하고 조직 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