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號 롯데칠성, 무너진 주류사업 살리기 드라이브

최종수정 2021-0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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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 답게 영업보다 제품 이미지 변신부터
대표 제품 모델에 제니·방탄소년단 발탁 수십억 원 들여
진로이즈백 독주에 처음처럼 도수 낮추며 전면 리뉴얼

’마케팅 전문가’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가 주류부문 살리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4분기 만에 깜짝 흑자를 거둔 주류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수십억 원대 모델을 기용하고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분위기 반전 승부수를 띄웠다.

12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박 대표는 대표 소주 제품 ‘처음처럼’을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은 저도화 음용 트렌드에 발맞춘 것으로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는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아졌다. 기존 ‘처음처럼 순한’과 ‘처음처럼 진한’도 순차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고 모델로는 블랙핑크 제니를 기용할 예정이다. 그간 처음처럼은 부드러운 맛과 트렌디한 광고 모델을 앞세워 ‘젊은 소주’라는 인식을 굳혀왔다. 이번에도 새 옷을 입은 처음처럼과 새 광고 모델로 다시 한번 제품 이미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선보인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방탄소년단으로 광고 모델을 교체하면서 ‘빅모델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해 출시되면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주요 시장인 주점 등에서 제품 알리기에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게다가 하이트진로가 2019년 선보인 소주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처음처럼과 클라우드 제품 경쟁력에 빛이 바란 탓도 컸다. 하이트진로는 진로·테라를 앞세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무려 200% 이상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3분기 주류부문이 ‘깜짝 흑자’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2017년 이후 13분기 동안 적자에 허덕여왔으나 지난해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롯데칠성은 전체 매출액 6452억 원, 영업이익 5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감소, 19.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주류부문은 매출액이 5.0% 증가한 1718억 원, 영업이익은 9억 원을 실현했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주류부문 전체 매출 중 소주 매출은 747억 원으로 3.7% 증가했다. 지난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도 3분기 대비 70~75% 수준을 회복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맥주 매출은 283억 원으로 42.5% 껑충 뛰었는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가정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침체한 유흥시장 대신 성장하는 가정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맥주캔(355㎖) 제품보다 용량은 줄이고 길고 가는 슬릭캔(330㎖)을 도입해 늘어나는 ‘홈술족’을 공략했다.

여기에 광고 판촉비까지 절감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실제로 롯데칠성 주류 관련 광고 판촉비는 3분기 누계로 약 900억 원이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 당 300억 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된 것이다.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제니를 각각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처음처럼 모델로 발탁하면서 절감한 판촉비를 풀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1994년부터 롯데칠성에 몸담은 정통 롯데맨이다. 50대로 젊은 편인 데다 마케팅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주류부문에서도 강점을 살린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맥주, 소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영향으로 업소용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가정용 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4분기 실적 개선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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