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최종 종착지···김동관의 ‘태양광·그린수소’

최종수정 2021-01-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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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갤러리아·도시개발 자산개발사업 흡수합병
프리미엄·디벨로퍼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전략부문 이끄는 김 사장 주도, 이사회 전원 찬성
1.2兆 유상증자 단행, 신제품 개발·R&D 등에 책정
2022년까지 투자 로드맵, 2023년 美 니콜라 양산 연관

한화그룹 화학 중간 지주사인 한화솔루션이 신재생에너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는 태양광·그린수소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향성 아래 경영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12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음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흡사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종 합병일은 4월1일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8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골자는 100% 자회사는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하고, 한화도시개발은 자산개발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뒤 자산개발부문을 합병하는 것이다. 같은 달 22일에는 당사자간 계약서 체결을 마쳤다.
궁극적인 기대효과는 ‘그린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Green Energy Solution Provider)로의 도약이다. 태양광 발전과 그린수소 밸류체인에서 한화갤러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한화도시개발 자산개발사업부문의 부동산·인프라 사업역량을 내재화해 ‘고품격 친환경 에너지 시티’ 개발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갤러리아는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고, 한화도시개발은 산업단지 분양에 특화된 노하우를 보유 중이다.

다시 말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고급 이미지로 접근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또 태양광 발전소나 수소 생산·충전소 관련 각 국 정부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 후 에너지 디벨로퍼(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 총괄)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이번 흡수합병은 전략부문을 이끄는 김동관 사장이 기획했다. 태양광과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기도 하다.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 5명 뿐 아니라 사외이사 6명까지 총 11인의 전원 찬성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김 사장의 영향력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도 태양광과 수소사업 역량 강화에 쓸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달 가능 현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 사업에 1조원, 수소사업에 2000억원이 배정됐다.

우선 태양광 사업의 경우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에 40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솔루션은 N타입 모듈 생산과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모듈 생산 설비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에는 200억원이 투자됐지만, 올해 3000억원과 2022년 10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된다. 또 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량은 작년 말 기준 11기가와트(GW)에서 2022년 말 13GW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솔루션은 전력구매 고객들이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최적화된 구조로 소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이와 연계한 태양광 제품 판매 등 태양광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에 3001억원 가량을 책정했다. 당장 오는 2분기부터 17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매분기마다 투자금을 높여 내년 4분기에는 850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자금으로도 3000억원이 쓰인다.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소 자산을 취득한 뒤 기술 역량을 개발해 1~3년내 매각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올해 1500억원, 내년 1500억원을 집행한다.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M&A 매물이 없다면, 웨이퍼 등 원재료 구입비로 활용한다.

수소 사업은 생산과 저장·유통에 각각 1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그린수소 생산단지 구축 프로젝트에 300억원을, 수소 운송용 저장 기술과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신규 공장 건설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육상용 저장 용기의 효율 향상과 우주 항공용 액화 수소 저장 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 설립 비용으로도 쓰인다.

이는 한화솔루션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말 단행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투자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이 투자는 김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니콜라의 첫 수소트럭 양산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한화종합화학은 투자 당시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대한 운영권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은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 공급과 수소 충전소용 탱크, 트럭용 수소 탱크, 전력 공급권 등을 공급한 기회를 경쟁사보다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이번 투자 시기가 2022년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니콜라 양산에 대한 사전 대비로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작년 말 미국 고압 탱크 스타트업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연초 실시한 조직개편 역시 태양광과 수소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수소 시장 선점 등으로 미래 사업을 선도하며 그룹 후계자 지위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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